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껌 제품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껌과 초콜릿이 주력인 상황에서 초콜릿은 원재료(카카오)가 폭등으로 이익률이 좋지 않은 반면 껌은 계속해서 이익률이 좋다”면서 “이에 따라 껌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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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주 원료인 카카오 국제 가격은 지난해 연말에 톤당 1만 2500달러(183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000달러(878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2023년말 톤당 4500달러(660만원) 수준에 견주면 여전히 33%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1450원을 넘나들면서 수입 카카오 원가 부담은 더 커졌다.
국내 껌 시장은 15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롯데웰푸드는 충치 예방 성분인 자일리톨을 사용한 무설탕 껌 ‘자일리톨’을 앞세워 이 시장의 점유율 90% 정도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나머지는 해태와 오리온이 나눠갖고 있다. 껌 시장은 크게 사각형 모양의 ‘판껌’과 바둑알(태블릿) 모양의 ‘코팅껌’으로 나뉜다. 껌 시장 초기에는 판껌이 대세였지만, 자일리톨 껌이 1990년대 후반에 나오면서 현재는 코팅껌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자일리톨 껌은 2000년 출시돼 코팅껌 시장 수위를 차지하면서 전체 껌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껌 시장은 코로나19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수요가 줄었지만, 코로나가 끝난 이후 다시 반등하는 상황이다.
롯데웰푸드 껌 마진율이 높은 것은 이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원가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데다 판매 가격 자체가 ‘껌값’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낮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일리톨 1통 소매가격은 6000~8000원 정도인데, 초코파이류 1박스 가격이 60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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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은 롯데그룹 모태와 같은 제품이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1948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 아이템이 껌이었고, 한국 롯데 모태인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가 1967년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도 껌이다.
롯데웰푸드는 기능성 껌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치아 건강쪽의 자일리톨 껌과 졸음방지용 껌인 졸음번쩍껌 2가지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재미와 멋, 맛, 기능성 등 여러가지 껌 수요 중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도 꾸준하게 성장한 부문이 기능성 껌 수요라는 측면에서다. 졸음번쩍껌은 2014년 출시된 제품으로 천연카페인이 들어가 있다. 때문에 껌을 씹으면 천연카페인이 구강 점막을 통해 빠르게 흡수돼 잠을 깨우는 데 도움을 준다. 수험생이나 운전자, 야간근무자가 많이 선택해 지난해 매출액은 220억원 수준으로 5년 전(2020년)에 견줘 3배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기능성을 껌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캠페인에도 나서도 있다. 가령 자일리톨 껌을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브랜드로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성수동에서 자일리톨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임시매장(팝업스토어)를 열어 2030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 2013년부터 한국도로공사와 손잡고 매년 고속도로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기 위해 졸음번쩍껌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졸음운전 방지 껌 씹기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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