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해군이 창설 80주년을 맞았다. 1945년 광복 직후,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 선각자들이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는 일념으로 8월 21일 해사대(海事隊) 결성한 데 이어,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海防兵團) 결단식을 거행하며 해군의 역사가 시작됐다.
해군은 80년 전 이날을 기념해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동상 앞 특설무대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80주년 해군창설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창군 원로, 참전용사 유가족, 역대 해군참모총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유관 단체장, 해군·해병대 장병 등이 참석했다. 해군은 이순신장군동상 앞에서 식을 거행함에 따라, 판옥선 형태로 특설무대를 조성해 이순신 제독이 판옥선을 타고 지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창군 원로들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 소개, 모범장병 표창 수여, 해군창군 경과보고, 대통령 축전 낭독, 해군참모총장 기념사, 축사, 해군 창설 80주년 기념 헌정 시 낭독, 미래세대 다짐, 해군기 게양 및 해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모범장병 표창 수여에서 해군본부 이승훈 소령과 해병대사령부 오재현 소령, 해군 제8전투훈련단 장용호 원사가 충무공상을, 해병대사령부 고재철 중령과 해군 제8전투훈련단 김대성 원사가 손원일상을 수상했다. 해군은 국가관과 충성심이 투철한 장병을 매년 선발해 충무공상과 손원일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해군·해병대 창끝부대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장병을 대표해 이준영 해군병장과 신동민 해병병장이 모범장병으로서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창설 초창기 창군 원로들께서는 ‘해군의 승리 없이는 전쟁의 승리가 있을 수 없다’는 역사의 가르침에 따라 필사즉생의 각오로 군함을 마련하고 해병대를 창설하는 등 전력과 조직을 신속히 정비했다”며 “숭고한 창군정신을 계승한 해군·해병대 장병들은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사수했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의 전통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강 총장은 “충무공의 후예인 해군·해병대는 선배 전우들이 피땀으로 일군 위대한 승전의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이 몸을 삼가 바칠 것’을 충무공 이순신 제독님 앞에서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한다”며 “미래 전장을 주도하고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AI·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을 건설하여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바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강 총장은 “해군·해병대는 80년의 역사를 나침반 삼아 미래 100년 동안에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필승해군·해병대를 향해 힘차게 항해할 것”이라며 해군·해병대 구성원 모두의 힘찬 항진을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네이비 문인클럽 회장인 오세영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는 해군 창설 80주년 기념 헌정 시(제목: 아아, 막강한 대한민국 무적 해군)를 낭독하며 장병들의 자긍심을 고취했다.
이어서 해군의 미래세대인 해군사관생도(3학년), 학군사관후보생(2학년), 학군부사관후보생(2학년) 대표들이 창군 원로 홍순성 예비역 준장(93세, 해사 9기)으로부터 해군기를 전달받은 뒤 “선배님들께서 일구어 오신 필승해군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고, 국민의 해군·해병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미래세대 다짐’을 발표하고 해군가 제창과 더불어 해군기 게양식을 진행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네이비 위크 인 서울(NAVY WEEK in Seoul)’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해군 창설 80주년을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많은 국민이 해군과 바다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해군은 이번 창설 80주년을 기점으로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번영을 뒷받침하는 핵심군의 목표를 향해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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