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보다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김장 준비하러 일부러 여기로 옵니다.”
11일 오전 포천시 가산면의 가산농협로컬푸드직매장은 김장철을 맞아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로 북적였다. 매장 입구부터 배추, 무, 홍갓, 열무, 얼갈이 등 김장 재료가 가득 쌓여 있었고, 곳곳에서는 계산을 기다리는 줄이 이어졌다. 비닐봉지 속을 가득 채운 김명숙씨(68)는 “지역 농가에서 바로 수확한 채소라 믿음이 간다”며 “직접 보니 크기와 색깔이 마트보다 훨씬 싱싱하다”고 말했다.
가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7일부터 21일까지 ‘김장철 맞이 로컬푸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에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계란 10구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며 할인 폭도 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행사 시작 나흘 만에 일평균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다.
이날 매장 한쪽에서는 다문화 가정이 재배한 이색 농산물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태국 가지, 파파야, 공심채, 고수, 레몬, 허브 등 외국 채소와 향신료가 진열된 코너에는 호기심 어린 소비자들이 몰렸다. 시흥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는 조은아씨(46)는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채소들이 많다”며 “요즘은 동남아 음식을 직접 해 먹는 사람들도 많아 이런 코너가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현재 매장에는 포천 지역 농가들이 딸기, 포도, 대파 등 제철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이 직접 운영하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외국산 채소는 지역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매장 직원은 “외국인 손님들이 본국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며 “다문화 농가도 매출이 오르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용학 가산농협 하나로마트 점장은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이 늘어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앞으로도 다양한 농산물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농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로컬푸드직매장이 지역 주민에게 제 역할을 하려면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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