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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11일 잠정 집계한 11월 1~1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 수출액은 158억 2100만달러(약 23조 1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5개월째 이어져 온 전년대비 수출증가 흐름이 1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대중 수출은 37억 9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9% 늘었고 대미 수출 역시 25억 8700만달러로 11.6%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2개월 만에, 대미 수출은 4개월 만의 반등이다.
지난달 말 경주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및 미·중 정상회담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조건에 합의하며 이르면 이달 1일부터 25%였던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춰 소급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진 15% 관세를 적용받는 일본, 유럽차 대비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하며 양국 사이에 낀 한국 수출기업의 불확실성이 일부나마 해소됐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달 1~10일 승용차 수출은 전년대비 16.2% 늘어난 15억 4100만달러로 반등했다. 또 반도체 수출 역시 글로벌 호황 속 열흘간 17.7% 늘어난 38억 5900만달러를 수출했다. 반도체 수출은 통상 월말 실적이 더 좋은 만큼 우리나라 월간 수출실적 증가 폭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미국 관세와 중국발 글로벌 공급과잉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석유제품(9억 9100만달러)과 철강제품(8억 7400만달러) 수출은 이달 들어서도 부진했다. 전년대비 각각 14.0%, 13.4%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4억 6500만달러) 역시 전년대비 21.1% 줄며 부진했다.
국가별로도 미중 양대 시장 수출이 반등한 반면 3대 시장인 대베트남 수출액이 전년대비 11.5% 줄어든 15억달러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일본(6억 5500만달러·11.9%↓), 인도(3억 6000만달러 ·12.5%↓) 등 다른 일부 주요지역 수출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0억 3800만달러로 전년대비 8.2% 늘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며 무역수지도 12억 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 속 반도체 및 제조장비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반도체 월간 수출입 추이를 고려했을 때 11월에도 무역수지 흑자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출실적도 역대 최대이던 지난해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한국의 올해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2.4% 늘어난 5950억달러다. 무역수지 역시 551억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합의문) 작업도 마무리 단계”라며 “통상 및 수출대응 강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미 관세협상 후속조치 이행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수출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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