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채용 과정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
'착한 기업' 이미지 기반 와르르… 불매 운동 우려
[포인트경제] K뷰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알려진 구다이글로벌이 최근 임원으로 성범죄 전력자를 채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강조해 온 구다이글로벌은 이번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큰 위기를 맞았다.
구다이글로벌 CI
임원 채용 과정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
지난 8월 한국콜마 출신으로 구다이글로벌의 임원으로 영입된 A씨는 과거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최종 임원 심사를 통과하여 주요 직책에 임명됐다.
A씨는 한국콜마 재직 당시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해고된 인물로, 이후 검찰에 송치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전력이 있었으며, 지난 2024년 10월 출소 후 불과 10개월 만에 구다이글로벌에 입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을 임원이라는 주요 자리에 앉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뷰티 기업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측은 "채용 과정에서 평판 조회(레퍼런스 체크)를 실시했으나, 해당 범죄 전력에 대해 고의적인 누락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업계 내에서 성범죄 관련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를 몰랐다고 하기에는 이해되는 부분은 아닐 것"이라며 '채용 과정에 ‘친분 인맥’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과거 ‘독도 라인업’으로 알려진 서린컴퍼니 재직 시절에 서린컴퍼니 대표 이영학 씨와 가까운 관계였으며, 이영학 대표와 구다이글로벌 천주혁 대표 역시 절친 사이로 전해진다. 또 구다이글로벌의 자회사인 티르티르의 전 대표 안병준 씨가 A씨의 전 직장이던 한국콜마의 지주사 대표였던 인연까지 있어, “인맥에 따라 채용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서린컴퍼니와 티르티르를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화장품 산업 내에서 ‘K-뷰티의 유니콘’으로 불릴 만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구다이글로벌은 그동안 사회 공헌 활동과 '클린 뷰티'를 강조하며 K뷰티의 선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기업의 핵심 가치와 신뢰 기반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구다이글로벌 제품에 대한 '#보이콧' 해시태그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구다이글로벌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해당 임원 A씨에 대한 직무 정지 및 해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해당 임원을 해고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다이글로벌은 △임원 채용 시스템의 투명성과 도덕성 확보 방안 마련 △대표이사의 공식적인 사과 △피해자에 대한 재발 방지 약속 등 근본적인 쇄신 대책을 내놓아야 할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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