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지혜가 쇼호스트로 전향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의 고된 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쾌한 입담 속에서도 프로 방송인으로서의 열정과 책임감이 묻어났다.
1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방송인 염경환이 요리연구가 이혜정, 코미디언 김지혜를 초대해 인생과 재테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지혜는 자신이 26년 차 뷰티 전문 쇼호스트라는 사실을 밝히며, “김영애 선생님이 황토팩 방송을 할 때 보조로 출연한 게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선생님이 우아하게 앉아서 제품을 설명하면, 나는 옆에서 분위기를 띄웠다. 2년 동안 방송 흐름을 지켜보면서 홈쇼핑의 리듬을 익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절 한 달에 방송이 60개, 하루에만 6개를 소화했다. 방송이 끝나면 이동해서 다시 메이크업하고 또 생방송에 들어가는 게 일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쉼 없이 달리던 시절에 대해 김지혜는 “며칠씩 잠을 못 자고 방송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내가 아니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하는 일이라면 프로답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김지혜는 홈쇼핑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뷰티·생활·패션 분야를 넘나들며 이름을 알린 그는 어느덧 ‘믿고 보는 쇼호스트’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김지혜는 쇼호스트로 성공한 이후 남편 박준형보다 수입이 많아졌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한창 때는 박준형보다 수입이 10배 많았다”며 “예전엔 오빠가 잘나가서 찍소리도 못하고 잡혀 살았는데, 이제는 내가 가장이 됐다”고 웃었다.
이어 “그때 상황이 역전되니까 오빠가 설거지를 하더라”며 “지금 생각하면 다 큰 그림이었던 것 같다. 요즘은 행사도 안 가고, 좋아하는 라디오만 한다. 내 카드로 후배들 밥을 사주고 다닌다”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김지혜는 “힘들다고 하면 오빠가 ‘그 돈은 누군가가 받는다. 네가 하면 그게 네 돈이 된다’고 말하더라. 그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그래,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남편의 현실적인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홈쇼핑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자리가 아니라, 시청자와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자리”라며 “내가 해온 일들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방송 내내 김지혜는 유쾌한 에피소드와 현실적인 조언을 아낌없이 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혜정은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도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게 대단하다”고 감탄했고, 염경환 역시 “진짜 프로는 다르다”며 박수를 보냈다.
김지혜는 여전히 활발히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쇼호스트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강연 무대에서도 ‘현실형 워킹맘’으로서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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