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은 시민들로 혼잡…긴 배차간격 등은 여전히 숙제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광역철도 대경선(대구·경북선)이 개통 1주년을 앞두고 누적 이용객 수 465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역 생활권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일부 이용객 사이에서 긴 배차간격, 출퇴근 시간대 혼잡 등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돼 앞으로 살펴봐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대경선의 누적 이용객은 전날까지 465만4천690명(승차인원)으로 집계됐다.
승하차 합산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8천125명으로 당초 기본계획상 예상 수송 인원(4만6천982명·승하차 인원)의 약 60%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경선 이용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달 이용객은 45만2천399명으로 지난 1월(36만6천226명)보다 23.5% 늘었다.
올해 월평균 이용객은 42만여명으로 현재 추세대로라면 개통 1주년이 되는 다음 달 누적 이용객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현재 신설 중인 원대·북삼역이 들어서면 앞으로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경선이 들어서면서 지역 생활권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날 오전 찾은 대경선 승강장은 출근길에 나서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대구역에서 만난 이한수(38)씨는 "경산에 직장이 있어서 대경선을 타러 왔다"며 "두 달 전 경산에서 대구 북구로 이사 왔는데 대경선이 있다 보니 출퇴근에 큰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이모(73)씨는 "구미에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은 볼일이 있어서 가는데 이제는 운전하기가 힘든 나이지만 대경선이 있으니까 편하게 다녀온다"고 말했다.
대경선이 지역 축제 흥행에 도움을 준 사례도 있었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2025 구미 라면축제' 기간 대경선 구미역 이용객은 약 3만4천명으로 전주 대비 두배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이용객 사이에서는 긴 배차간격 등이 개선됐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임모(29)씨는 "지하철에 비해 기본 배차간격이 긴 편인데 지연이 조금이라도 되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최근에는 열차를 40∼50분 기다려본 적도 있다"고 했다.
김모(30대)씨는 "출근할 때는 지하철 내부가 거의 만차"라며 "열차 칸을 늘리는 등의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경선은 평일 98회·주말 96회 운영하고 있으며 배차간격은 10∼30분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열차 혼잡도의 경우 직원들이 실제 출퇴근 시간대에 탑승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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