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창민 별세…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선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영화감독 김창민 별세…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선물

경기일보 2025-11-11 14:44:05 신고

3줄요약
기증자 김창민씨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김창민씨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다양한 작품으로 감동과 웃음을 주던 영화감독 김창민씨(40)가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씨는 7일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4명에게 각각 기증하고 영면했다.

 

김씨는 10월20일 뇌출혈로 쓰러진 후 투병을 이어오다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김씨가 깨어나길 희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고 기다릴수록 아픔을 주는 것 같아 힘들어했다. 그러다 평소 김씨가 삶의 끝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전달했기에 가족들은 마지막 가는 길에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김씨는 영화 '그 누구의 딸'(2016), '구의역 3번 출구'(2019)를 연출했다.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주위의 시선을 피해 이사를 다니며 겪는 내용으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또 ‘대장 김창수’(2017), ‘마녀’·‘마약왕’(2018),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의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작화팀으로 활발히 참여하며 영화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쌓았다.

 

서울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어릴 적부터 음악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군대 제대 후 영화 제작 일을 시작하여 작화팀, 각본, 연출 등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김씨는 남의 이야기를 듣기 좋아했고 영화를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길 원했다.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함께 이야기하고 위로하길 원했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기억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아, 영화로 네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했고, 이제야 너의 작품들이 세상 나오게 됐는데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떠나는구나"라며 "너의 이름으로 영화제를 만들어 하늘에서라도 볼 수 있게 할 테니, 하늘에서는 편하게 잘 지내렴.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창민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김창민 님의 생명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