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오정세, 허성태(왼쪽부터). / 뉴스1
MBC는 2026년 상반기 첫 방송 예정인 금토 드라마 '오십프로'의 주연으로 세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11일 밝혔다. 극본은 장원섭 작가가, 연출은 한동화 감독이 맡는다.
'오십프로'는 평범해 보여도 끗발 좀 날리던 세 남자가 운명에 의해 다시 움직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세상에 치이고 몸은 녹슬었을지언정 의리와 본능만은 여전한 인생의 50%를 달려온 진짜 프로들의 ‘짠물 액션 코미디’를 표방한다. 각자 최고의 위치에서 이름을 날리던 세 남자가 모종의 사건이 벌어진 뒤 외딴 섬 영선도로 좌천되고 10년간 보류된 그날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웃기고도 슬프게 담을 예정이라고 방송사는 밝혔다.
신하균은 과거 국정원의 넘버원 블랙 요원이었던 정호명을 연기한다. 누명을 쓰고 국정원을 떠난 호명은 영선도에서 신분을 위장한 채 잘나가는 오란반점 주방장으로 일하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물건'을 쫓는다.
신하균은 1998년 장진 감독의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2000년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병사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을 비롯해 각종 국내 영화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손꼽혔다. 2002년 '복수는 나의 것'에서 청각 장애인 류 역으로 호평받았고, 2003년 '지구를 지켜라!'에서 병구 역을 맡아 한국영화계 대표 성격파 배우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19년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에서 매력적인 악역 연기를 보여줬고, 2021년 JTBC '괴물'의 이동식 역할로 평단과 시청자들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나쁜형사' 이후 7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왼쪽부터). / MBC
오정세는 기억을 잃은 북한 특수 공작원 봉제순 역을 맡았다. 제순은 과거 불개로 불린 북한 최고의 인간병기였지만 작전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영선도로 떠밀려오게 됐다. 이후 정체성의 혼란과 직장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며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오정세는 주연과 조연 역할의 크기나 비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다. 2010년 '부당거래'에서 악역 기자로 출연했고, 2012년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중의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17년 '조작된 도시'에서 광인의 연기를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았고, 2019년 '극한직업'의 테드창, '동백꽃 필 무렵'의 노규태, '스토브리그'의 권경민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2020년 '동백꽃 필 무렵'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고, 2021년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같은 부문 신설 이후 최초로 2년 연속 수상했다. '미씽나인' 이후 9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허성태는 전설의 조폭에서 편의점 사장이 된 강범룡으로 분한다. 범룡은 화산파 2인자였으나 어떤 사건으로 조직이 와해하자 복수를 위해 '물건'과 호명을 쫓아 영선도에 오게 되고, 큰형님의 옥바라지를 하면서 모든 걸 원래대로 돌이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는다.
허성태는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후 LG전자의 해외영업부서에서 러시아와 동부 유럽 시장의 TV 영업을 담당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다가 2011년 34살의 나이로 퇴사하고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60여 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다 2016년 '밀정'에서 엄태구에게 뺨을 맞는 신으로 유명해졌고, 2017년 '범죄도시'의 독사 역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장덕수 역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후 '인사이더', '아다마스', '미끼', '굿보이' 등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로 거듭났다. '이몽' 이후 7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오십프로'는 치명적인 과거를 잠시 묻어둔 세 남자의 은밀한 이중생활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호명, 봉제순, 강범룡 사이 얽히고설킨 이해와 대립 관계는 세 배우의 연기와 만나 한층 더 스펙터클한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한동화 감독은 '나쁜 녀석들' 시리즈, '38 사기동대'부터 '나빌레라', '형사록' 시리즈, '금쪽같은 내스타'까지 차별화된 장르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가 의기투합해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신하균과 오정세는 '극한직업' 이후 7년 만에 재회하고, 신하균과 허성태는 '괴물' 이후 5년 만에, 오정세와 허성태는 '굿보이' 이후 1년 만에 재회한다.
'오십프로'는 내년 상반기 중 방송된다. 제작은 점보필름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맡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빅마우스' 이후 4년 만에 MBC 드라마를 제작한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세 배우의 조합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 반응이 많다. MBC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와 신하균님", "기다려지네요. 세 분 다 좋아하는 팬입니다", "기대 중!!", "2026년 최고 기대작"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해외 팬들도 "곧 국제적으로 선보이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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