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 스포츠동아DB
배우 김규리가 악플러는 물론 일부 언론사와 기자들까지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규리는 11일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이미 정중히 권고를 드렸음에도 여전히 ‘생활’ 면으로 분류돼 댓글 창이 열려 있는 기사를 확인했다”며 “기자님과 신문사에서 기사와 관련된 모든 것(댓글창·기사 배치 포함)에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댓글이 가장 많은 순서대로 한 언론사씩 업로드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캡처에는 ‘블랙리스트 사건 손해배상 판결’ 이후 김규리의 심경을 다룬 한 언론사 기사가 담겨 있었다. 해당 기사는 연예면이 아닌 생활 섹션으로 분류돼 댓글 창이 열려 있었고,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앞서 김규리는 10일 “법원 판결이 났다는 건 그에 반하는 게시물은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일주일 후 자료를 모아 대대적인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의도적으로 연예 기사를 사회·생활면으로 배치해 악플을 유도한 언론사와 기자들도 함께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악플로 인해 많은 연예인들이 고통을 겪어왔는데 왜 유독 내 기사만 다른 면에 배치되느냐”며 “18년 동안 묵묵히 참아온 심정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규리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인물이다. 2017년 김규리를 비롯한 문화예술인 36명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서울고법은 “국가는 피해자들에게 1인당 500만 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국정원은 상고를 포기하며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이번 판결로 18년간 이어진 ‘블랙리스트의 그늘’이 법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김규리는 여전히 남은 상처와 악성 댓글에 맞서며 “이제는 자비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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