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글을 23만건이나 작성되도록 한 30대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30대 남성 A씨를 비롯해 58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34)는 앞서 탄핵 심판이 진행되던 3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악성프로그램의 일종인 매크로를 유포, 이를 통해 헌재 홈페이지에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글이 반복적으로 작성되도록 했다. 그가 직접 게시한 글만 4만4천여건에 달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 탄핵 반대 딸깍으로 끝내기”라는 글을 올리며 매크로 링크를 공유했다.
A씨가 유포한 링크를 통해 57명이 해당 행위에 동참, 탄핵 반대 글 19만건이 반복적으로 게시되며 헌재 홈페이지가 정보처리 장애를 일으켜 접속이 제한됐다.
이번에 검찰로 넘겨진 피의자는 남성 41명, 여성 17명으로 알려졌다. 30대가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6명, 40대 9명, 50대 3명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21명이 무직 상태였다. 이어서 회사원이 19명, 자영업자 7명, 전문직 5명, 학생 4명, 기타 2명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경찰은 불법 자동화 프로그램을 악용한 행위 전반을 집중적으로 단속,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매크로를 선거나 정책에 대한 여론을 조작에 이용, 이를 티켓 예매 및 상품 거래에 사용하기 위해 유포한 자에 더해 사용한 자까지도 형사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를 이용해 시스템을 교란하거나 정보 처리 장애를 발생하게 하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라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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