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인 나카다이 다쓰야(본명 나카다이 모토히사)가 별세했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이 11일 보도했다. 향년 92세. 일본 언론은 정확한 별세 일자는 전하지 않았다.
고인은 20세 무렵 배우 양성소에 들어가 1950년대 중반부터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일본 영화 거장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연출한 작품에 다수 출연해 '구로사와의 페르소나'로도 불렸다.
대표작으로는 구로사와 감독 작품인 '가게무샤'와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이 만든 '인간의 조건'이 꼽힌다.
'가게무샤'는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고, '인간의 조건'은 상영 시간이 10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두 작품에서 고인은 주연을 맡았다.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은 물론 NHK TV 대하드라마 등에도 출연했다.
1975년에는 부인과 함께 후배 연기자를 양성하는 '무명학원'을 설립해 배우 야쿠쇼 고지, 와카무라 마유미 등을 길러냈다. 야쿠쇼는 2023년 칸영화제에서 '퍼펙트 데이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고인은 2010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연기란 삶"이라며 "인간의 고민, 마음의 상태, 방황 등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분쟁이 이어지는 세계를 걱정하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한 배우"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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