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은 11일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감사원장으로서 맨 앞에서 외풍을 맞으면서도 감사원의 독립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퇴임 소회를 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비공개로 퇴임식을 갖고 "모든 일이 순탄치 만은 않았고 어려움도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졌으며,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둘러싼 오해와 논란 속에서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라는 전례 없는 상황도 겪었다"면서 "때로는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지만, 감사원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으며 그 길을 선택해 왔기에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없다"고 했다.
최 원장은 또 "기본에 충실하면서 국민의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감사원을 감사운영의 기조로 삼았고 그 약속을 지키고자 지난 4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며 "무엇보다 감사원의 기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헌법과 법률이 감사원에 부여한 책무를 다하고자 국가 발전과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감사에 진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감사본부 신설 등을 거론하면서 "국민의 기대와 감사수요에 적극 부응하고자 노력했다"고 했고, 또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 AI, 인구구조 변화 등 현실화되고 있는 미래 위험요인에 대해 그 대응실태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선제적 대처를 촉구하는 미래지향형 예방감사를 확대했다"고 자평했다.
최 원장은 "공직사회가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지원하고, 자체감사기구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며 "감사가 공직사회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혁신지원형 감사분야를 도입해 창의적 도전을 지원하고 공공갈등 해결과 기업활동 뒷받침을 위해 감사원의 사전컨설팅 기능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4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최 원장은 "젊은 시절, 부푼 꿈을 안고 감사원에 들어와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며 제 일생을 보냈고 그 마지막을 감사원장으로, 여러분들과 함께한 것은 제게 더없이 큰 영광이자 자부심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감사원을 떠나는 지금 홀가분하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며 "앞으로 감사원이 풀어내야 할 국가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우리 안팎의 갈등과 오해 또한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고도 했다.
최 원장은 "존이구동(尊異求同),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다"며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때로는 의견이 부딪힐 수도 있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차이를 존중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 그리고 그 속에서도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떠한 난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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