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김 부장 이야기') 배우 류승룡이 연기하는 ‘김낙수’가 매 등장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매회 몰입도를 높이는 전개와 함께, 류승룡의 현실 공감 연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낙수는 흔히 말하는 '성공한 50대 남성’이다. 그러나 승진 경쟁에서 밀리고 회사의 변화에 휘청이며, 오랜 시간 쌓아온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낙수의 모습은 중년 세대가 느끼는 불안과 허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류승룡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여태 믿어왔던 체계와 가치가 흔들리는 순간의 초조함과 불안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ACT 아산 공장으로 좌천된 후, 오랜만에 마주한 백 상무(유승목)에게 “너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냐, 일하는 기분을 내고 있지”라는 말을 듣고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은 그의 현실 밀착형 연기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김낙수는 팀원들에게는 여전히 ‘꼰대’ 상사다. 외제 차를 타는 팀원을 불편하게 바라보거나, 티타임 자리에서도 끝내 설교를 늘어놓는 등 권위적이고 고집스러운 면모를 보여준다. 류승룡은 이런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외로움과 허세를 동시에 드러내며 시청자가 인물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짠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드라마의 블랙코미디적 색채 속에서 낙수는 웃기지만 씁쓸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근엄한 안전관리팀 팀장으로 보이려다 실패하거나, 현실을 부정하며 빗속을 달리는 장면 등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류승룡은 이러한 ‘단짠’ 매력을 통해 캐릭터의 현실적 모순과 공허함을 진정성 있게 표현한다.
이번 작품에서 류승룡은 위기에 처한 낙수가 ‘진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초점을 맞추며 코믹함과 진정성, 현실 감정을 조화롭게 풀어냈다. 중년 가장이자 꼰대 상사라는 현실적인 설정 속에서도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매주 (토) 밤 10시 40분,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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