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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중국인 총책 40대 남성 A씨 등 122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국적의 총책 A씨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앞서 2019년 4월 수원지법에서 필로폰 수수·소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같은 달 23일 중국으로 강제추방됐다.
A씨는 추방 이후에도 한국 내 필로폰을 유통하기 위해 하부 조직을 재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책 56명은 A씨와 공모해 수도권 일대 사찰, 낚시터, 공원 인근 야산, 주택가 우편함 등에 필로폰을 숨기고 좌표를 A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필로폰 1.89kg을 3058차례에 걸쳐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가 끝나면 SNS상 관련 대화를 삭제하고 비용은 중국 내 결제서비스나 현금 던지기 수법으로 주고받아 수사망을 피해왔다.
경찰은 A씨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66명도 함께 검거했다. 이들은 A씨에게 대금을 송금한 뒤 전달받은 좌표에서 필로폰을 회수해 주거지 등에서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조선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검거된 122명 중 108명이 조선족으로, 유통책 56명 중 49명이 매수자 66명 중 59명이 조선족이었다. 경찰은 중국으로 추방된 A씨가 와해된 마약 유통망을 복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신뢰관계가 있는 조선족을 포섭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책 대부분은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2022년 12월 조선족으로 구성된 판매책들이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 중이라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국내 핵심 공범들이 모두 검거되자, 유통책을 추가 포섭해 국내 필로폰 판매망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경찰은 관련자 37명을 구속하고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성과를 보였으며, 이번에 총 12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5만5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66kg(시가 55억원 상당)과 흉기를 압수했다. 유통책 중 1명은 경쟁 조직과의 충돌이나 검거에 대비해 차량에 야구방망이·회칼·무전기를 상시 싣고 다녔고 체포 과정에서 형사를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얻은 범죄수익 2950만원에 대해 법원의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유통책들의 경우 짧은 시간에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관련 범죄에 가담할 경우 경찰 수사망에 포착되어 검거될 수밖에 없으며, 구속은 물론 중형 선고와 함께 범죄수익 전액 환수라는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되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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