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내년 시멘트 내수도 건설공사 착공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보다 더 감소한 3600만톤(t)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줄어든 3650만t으로 전망됐다. 3650만t은 시멘트 업계가 34년 전인 지난 1991년 기록한 내수 3711만t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협회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은 업계 생산능력이 4210만t이었고, 국가 정책상 수도권 외곽에 조성하는 신도시 건설사업의 영향으로 시멘트 내수가 급증하는 시기였다"며 "현재는 생산능력이 6100만t까지 늘어났지만, 내수는 급락하고 있어 지금의 가동률을 감안한다면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시멘트 내수 급감은 주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18.9%↓)가 급격히 감소한 영향이다. 동행지표인 건축착공, 건설기성도 전년 동기(1~7월) 대비 각각 12.8%, 18.1% 감소했다.
시멘트협회는 내년 시멘트 수요도 올해보다 다소 감소한 360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착공 부진으로 건설현장 가동이 줄고, 건설업계의 수익성 하락을 주도한 만성적인 자금 문제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시멘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수요 부진에 더해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물류비 상승,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 준수 등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경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안을 준수하려면 시멘트업계의 생산 시설이나 감축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달성 가능한 실효성 있는 수단이 없다"며 "시멘트 수요 급감에 추가적인 규제안도 이어지고 있어 최악의 경영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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