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호텔 착공 후 지지부진…김정은 독려로 해안공원 조성 다시 속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관광산업 부흥에 공을 들이는 북한이 최근 개장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 이어 함경북도에 또 다른 동해안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염분진 해안공원지구 건설을 "마감 단계에서 다그치고 있다"며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은 상점, 식당을 비롯한 봉사건물들을 일떠세운 데 이어 기계수단과 역량을 집중하여 도로공사를 완료하였다"고 보도했다.
또 염분진해양여관의 구내 포장공사와 내부 바닥 타일 붙이기, 단열창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풍경이 수려하고 대표 명산인 칠보산과도 가까운 함경북도 염분진 해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에 따라 2011년 7월 호텔을 착공했지만, 공사 진척이 더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7월 건설 현장을 찾아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호텔 설계를 '현대적 미감'에 맞게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염분진은 바닷가 경치가 유달리 아름답고 철길과 뱃길, 도로가 가까이에 있어 교통 조건도 좋다"며 호텔을 중심으로 해안 600여m 구간에 다양한 숙소와 시설 등을 더 지어 해안공원을 만들라고도 지시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김 위원장이 염분진 해양여관 완공을 위한 구체적 사업계획 및 제의서를 결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언급된 염분진 호텔과 해양여관이 같은 시설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이 이 지역을 해안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숙박시설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 관광지로 내세우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관광자원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금강산과 칠보산, 마전, 금야, 리원, 염분진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동해 명승지들이 많은 조건에서 앞으로 관광업 분야에서 해안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데 집중할 데 대한 방침을 견지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국가관광총국 관계자는 올해 9월 관광선전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앞으로 갈마반도 개발에서 얻은 성과와 경험에 토대하여 여러 지역에 각이한 유형의 유망한 대규모 관광 문화 지구들이 건설되게 된다"고 예고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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