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최근 AI 산업 주도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웨이퍼 투입량을 늘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의 주문이 급증하면서 HBM4(고대역폭메모리)와 DDR5(더블데이터레이트)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평택 캠퍼스에서 HBM4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2나노 기반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AI 서버용 메모리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고도화해 수익성 중심의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 안정화 이후 HBM4 조기 상용화를 위한 설비 검증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천 M16 공장과 청주 라인에서는 생산라인 효율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주요 고객사 외에도 신규 AI 서버 업체로 공급선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도 한국 메모리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대만 신주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서 "블랙웰 칩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며 TSMC에 웨이퍼를 추가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했고, 가장 진보된 메모리 칩 샘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중국향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한국과 대만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만큼, 국내 메모리 산업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황이 매우 긍정적인 만큼 내년 상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DDR4 8Gb 1Gx8)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 7달러를 돌파했다. 7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12월 7.25달러 이후 약 6년 10개월 만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PC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25~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DDR5 현물가는 하루 1달러씩 상승해 연내 3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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