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콜스 (Chris Colls)가 촬영한 〈엘르〉 미국 2019년 7월 커버의 지젤 번천(Gisele Bündchen).
‘그린 뷰티’를 다룬 2012년 4월의 〈엘르〉 코리아.
2014년 11월, <엘르> 코리아 2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리타 오라(Rita Ora)의 커버 촬영이 진행됐다.
2010s
」2010년대 〈엘르〉는 문화나 성별, 세대를 초월하는 개인의 개성에 강력한 지지를 표했다. 2013년 〈엘르〉 프랑스 패션 특집에는 중국 모델 쥐샤오원(Xiao Wen Ju), 스웨덴 모델 프리다 구스타프손(Frida Gustavsson), 아프리카계 미국 모델 재스민 툭스(Jasmine Tookes)가 등장하며 다양성을 포용하려는 〈엘르〉의 DNA를 보여주었다. 그 밖에도 70세의 배우 로렌 허튼(Lauren Hutton)이 ‘나이 들고 싶게 만드는 여성들’이라는 타이틀 아래 우아한 포즈를 취했고, ‘보디 포지티브’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슐리 그레이엄이 자신의 뷰티 비법을 공유했다. 2019년 발렌티나 삼파이우(Valentina Sampaio)는 트랜스젠더 모델 안드레아 페직(Andreja Pejić)과 함께 시대의 아이콘이 됐고, ‘비전형적 아름다움’의 대표 얼굴이 된 릴리 맥메너미(Lily McMenamy), 린제이 윅슨(Lindsey Wixson)도 주목을 받았다.
〈엘르〉는 겉으로 보여지는 완벽함보다 내면이 충족된 삶을 원한다. 압도적인 XXL 굴곡을 지닌 킴 카다시언(Kim Kardashian)은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자는 인식을 고취시키는 데 강한 영향을 미쳤고, 비욘세(Beyoncé)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라고 촉구했다. 미투운동이 처음 등장하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이 붙은 시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속에서 더욱 가속화된 친환경 트렌드를 타고 뷰티의 큰 흐름은 유기농과 로컬, 비건으로 향했다. “2010년 이후 우리는 라벨을 살펴보고 유기농 화장품과 일반 화장품을 비교하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그린 마케팅을 추적하면서 윤리적인 틈새시장을 겨냥한 뷰티 브랜드들의 급성장도 다뤘습니다.” 엘리자베스 마르토렐은 말한다.
킴 카다시언의 관능적인 몸매를 꾸밈없이 드러낸 2015년 7월호 〈엘르〉 코리아 커버.
2024년 9월 〈엘르〉 코리아와 다시 만난 ‘ELLE Lady’ 카를라 브루니.
〈엘르〉의 오랜 친구, 코리언 특급 정호연.
2022년 2월 <엘르> 체코 표지. 황금색 의족을 단 채 포즈를 취한 모델 로렌 바서. 마투스 토스(Matúš Tóth)가 촬영했다.
2020s
」페미니즘, 환경, 웰니스, 디지털….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거울이 된 뷰티. 아름다움은 이제 개인 ‘피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정신까지 고려하는 시대가 됐다. 슈퍼푸드, 요가, 필라테스, 명상에서부터 LED 마스크, 레이저 기기 같은 수많은 뷰티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팬데믹 이후 불안감이 확산되는 시대에 웰빙을 추구하는 데 한계란 없어 보인다.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클린 뷰티의 미학에도 전례 없는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엘르〉 저널리스트들은 뷰티 루틴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탐구하거나 ‘그린 워싱’에 맞서 싸우는 감시자가 되기도 한다.
영향력을 갖춘 여성과 아티스트,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철학을 담은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기 시작했다.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의 레어 뷰티,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R.E.M.,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의 WYN 뷰티,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의 로드까지. 럭셔리 브랜드도 환경을 생각해 텍스처와 패키지를 재구성하고, 생분해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하며 원료 조달 방식을 재정비하는 등 더욱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통한 마이크로 트렌드 역시 급속도로 뜨고 지고 있다. 스칸디 걸(Scandi Girl), 바닐라 걸(Vanilla Girl), 클린 걸(Clean Girl), 발레코어(BalletCore), 코케트(Coquette), 몹와이프에스테틱(MobWifeAesthetic) 등 SNS 창을 지배했다가 유령처럼 사라진 몇몇 해시태그만 언급해도 이 정도. 〈엘르〉가 그만큼 할 일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철옹성 같던 금기가 깨지고 근사한 변화도 일어나는 중이다. 트랜스젠더 아이콘인 헌터 샤퍼(Hunter Schafer)는 〈엘르〉 영국 표지를, 알렉스 콘사니(Alex Consani)는 〈엘르〉 호주 표지를 장식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히 편견에 맞서는 모델들도 등장했는데, 로렌 바서(Lauren Wasser)는 황금색 의족을 드러낸 채 〈엘르〉 체코 표지에 등장했고, 스노보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킴(Chloe Kim)은 〈엘르〉 캐나다를 통해 운동선수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당당히 의견을 피력했다. 수전 서랜든(Susan Sarandon), 샤론 스톤(Sharon Stone), 제인 폰다(Jane Fonda), 이사벨라 로셀리니(Isabella Rossellini) 같은 중견 배우들 역시 〈엘르〉 커버나 화보에 등장하며 모든 세대에 귀감이 되는 강력한 롤 모델이 됐다. 마지막으로 많은 이에게 불안감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엘르〉는 소극적이지 않다. 맞춤형 피부 진단과 디지털 아바타를 활용한 신제품 테스트, 혁신적인 디지털 메이크업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며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미래 기술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 〈엘르〉가 보는 뷰티의 미래는 단지 겉모습에 국한되지 않는다.
K파워를 주제로 5인의 한국 모델이 장식한 2016년 6월호 〈엘르〉 한국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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