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강서] 강의택 기자┃'리빙 레전드' 김정은(38·하나은행)이 선수 생활 마지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김정은은 WKBL의 ‘리빙 레전드’다. 2005년 신세계 쿨캣(하나은행 전신)에 입단하며 프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무려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데뷔 첫 해 신인왕을 받았고, 이후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꾸준히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통산 8천333점을 기록하며 정선민(8천140점)을 넘고 역대 득점 1위라는 대기록을 쓴 데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새로운 역사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통산 590경기를 치른 김정은은 역대 최다 출전 3위에 올라있다. 11경기만 더 나선다면 1위 임영희(600경기)를 뛰어넘게 된다.
정들었던 코트를 뒤로 하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정은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선수 생활 마지막 미디어데이였다.
김정은은 “사실 우리 팀에 가능성 있고 뉴페이스들이 많아서 그 선수들이 왔으면 했는데 내가 마지막이라 불러주신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때부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고, 뛰고 싶어도 더는 뛰지 못하기 때문에 후회없이 뛰고 싶다. 마무리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도 드러냈다.
‘20년 전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몸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선수 생활 내내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함께 하나은행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양인영은 “자기 관리가 정말 뛰어나다. 보강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고, 먹는 것까지 신경 쓴다”며 “한 가지가 아니라 정말 많은 것들을 다 지켜야 ‘이렇게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존경을 표했다.
김정은은 이번 시즌 포부를 다섯 글자로 밝히는 시간에 ‘불타오르네’를 적었다.
이에 “지난 시즌에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이번 시즌에 선수들 다같이 정말 많이 준비했으니까 그 노력이 아깝지 않도록 하얗게 불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마지막이기 때문에 팬분들이 ‘저 나이에도 뜨겁게 뛰는구나’는 것을 느끼게 ‘불타오르네’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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