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강서] 이형주 기자┃김정은(38)이 진정한 라스트 댄스를 준비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의 메이필드 블룸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하나은행 포워드 김정은은 WKBL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김정은은 지난 2005년 신세계 쿨캣(하나은행의 전신)에 입단하며 프로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우승을 경험하고, 2023년 하나은행으로 다시 돌아와 팀에 헌신하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김정은이 레전드로 불리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실력을 인정받으며 여자농구 코트를 가장 오래 누볐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시즌까지 590경기를 뛰었는데, 이는 WKBL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 임영희의 600경기, 2위 한채진의 597경기에 가까워 기록 경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단순히 출전시간으로만 보면 19,380분으로 역대 1위에 올라있다.
그런 김정은은 올 시즌을 마지막 시즌으로 천명한 상태다. 김정은은 은퇴를 예고하고 맞이하는 이번 시즌에 대해 “비시즌 때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후회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속한 하나은행은 올 시즌 우승 후보 거론에서 멀어져 있다. 하나은행은 팬 542명 중 11명으로 2%, 선수 103명 중 3명으로 2.9%의 확률 밖에 가져가지 못했다. 미디어는 49명 중 단 한 명도 하나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이상범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그런 팀에서 전설 김정은이 중심을 잡으며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
이상범 감독은 올 시즌 하나은행을 잡초에 비유하며 “선수들과 정말 열심히 해서 잡초처럼 꽃을 피워보고 싶다. 선수들이 자신감도 있고, 올 시즌에 남다른 투지와 열정으로 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을 콕 찝어 “저 역시도 올 시즌에 남다른 투지와 열정으로 임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팀의 전설인) 김정은이 마지막 해이기에 열심히 하며 잡초를 꽃으로 만들어보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2부 팬 페스트에서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정은은 “모든 것을 미뤄뒀으며, 그보다는 올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진정한 라스트 댄스를 준비 중인 것이다.
김정은이 하나은행을 향한 세간의 평가를 뒤엎고 호성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김정은이라는 레전드가 출 라스트 댄스는 어떤 모습일까. 새로운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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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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