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세계대전 시기 5년 제외하고는 역대 가장 적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벨기에의 작년 출생아 수가 2차 대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브뤼셀타임스가 벨기에 통계청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아기는 총 10만8천150명으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1.9% 줄었다.
작년 출생아 수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벨기에 역사상 작년보다 출생아 수가 적었던 시기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1918년, 2차 세계대전이 격랑으로 치닫던 1941∼1942년 등 전쟁통과 맞물린 다섯 해에 불과했다고 브뤼셀타임스는 전했다.
벨기에 출생아 수는 2010년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든 가운데 지역별로는 프랑스어권인 남부 왈로니아의 감소율이 3.9%로 가장 가팔랐고, 브뤼셀은 1.1%, 네덜란드어권인 북부 플랑드르가 0.9%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역시 1.44명으로, 2023년 1.47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벨기에 국적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1.33명으로 평균보다 낮은 반면, 외국 국적 여성의 합계 출산율은 1.89명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벨기에의 합계출산율은 그러나 작년 합계 출산율이 0.75명에 불과한 한국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작년 벨기에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4세였고, 출생아의 아버지 평균 나이는 34.3세로 집계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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