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는 12일 일본 도쿄로 이동한 뒤 15~16일 도쿄돔에서 세계 1위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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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프로 선수들끼리 맞붙은 경기에서는 2015년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후 일본에 9연패를 당했다. 아시안게임에선 사회인 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을 꺾은 적 있지만 프로 선수들간의 대결에서는 승리한 기억이 오래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이어 다음 날 열린 2차전에서도 11-1 대승을 거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체코가 한 수 아래 전력이지만 대표팀 입장에선 자신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투수진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두 경기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체코전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좋은 발판이었다. 대표팀의 진짜 목표는 세계 최강 일본이다. 일본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다저스) 등을 앞세워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에 한국을 상대하는 일본 대표팀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끈다. 대표팀 전원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선수이며,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마키 슈고(요코하마)는 2023년 WBC 우승 당시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모리시티 쇼타(한신)은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23홈런을 때렸다.
투수진도 만만치 않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 대표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우완투수 이토 히로미(니혼햄)는 올 시즌 14승(8패)을 챙겼다. 우완투수 마츠야마(주니치), 타이라 카이마(세이부)는 각각 46세이브, 31세이브를 거둔 정상급 마무리다. 투수 12명, 포수 4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 등 총 27명이 한국 대표팀과 맞선다.
한국은 내년 3월에 열릴 WBC 1라운드에서 체코·일본·대만·호주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WBC를 앞두고 일본의 전력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론 일본의 전력이 한국보다 우위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젊은 선수들의 경우 지난 2023년 어시아프로야구선수권대회(APBC) 대회에서 일본과 대등한 싸움을 해본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김혜성(LA다저스), 김도영(KIA) 등이 주축을 이뤄 일본과 두 차례 대등한 싸움을 벌였지만 1-2, 3-4의 1점 차 석패를 당했다. 2024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3-6으로 졌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평가전에선 좋은 투수들이 나올 텐데, 더 성장할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만약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에 일본을 잡는다면 내년 3월 WBC에서 열릴 진검승부를 더 자신감 있게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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