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10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의 날'에 각료가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민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1일 총리 취임 전 '강경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앞서 지난 9월 그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가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자 5명이 출연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원래대로라면 당당하게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 식전에 나가면 된다"며 "안색을 살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매년 2월 22일 벌이는 행사다. 시마네현은 매년 각료의 행사 참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올해까지 13년 연속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다.
현지 언론들은 장관급 정부 인사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참석할 경우 한국의 강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익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시 한국과 중국 등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다만 그는 이달 초 한일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확인하며 전임 내각의 관계 개선 기조를 따르는 듯해 보였다.
또한 그는 지난달 17~19일 열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秋季)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 중 참배를 보류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각료로 재임 중인 시절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해왔다. 지난해 총재 선거 기간 중에는 총리로 취임해도 참배하겠다고 주장했다가, 올해에는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취임을 앞두고 한국 등의 반발을 피하려 한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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