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2002년) 4강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 내고파…개인보다 팀 목표가 우선" [현장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환 기자) 어느덧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을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 골키퍼 김승규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의 목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다면 지난 2002년 한국이 4강에 올랐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모였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조유민, 김승규 등 해외파들은 물론 조현우, 김진규, 송범근, 박진섭 등 K리거들도 시간에 맞춰 입소했다. 

황희찬, 엄지성, 양민혁, 이태석 등 늦게 귀국한 일부 해외파들은 조금 늦게 합류하며, 소집 당일 새벽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경기를 소화한 이강인과 부상으로 낙마한 이동경 대신 발탁된 배준호는 하루 뒤인 11일 입소할 예정이다. 서민우는 빠르면 10일 저녁, 늦어도 11일 오후에는 합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내달 진행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포트2 배정을 확정 지어야 하는 한국에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볼리비아의 FIFA 랭킹은 76위, 가나는 76위로 한국보다 50계단 이상 낮지만 마냥 쉽지 않은 상대로 분류되기 때문에 경계가 필요하다.



천안에서 진행되는 첫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홍 감독도 "이번 경기는 우리의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고, 결과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기존 플랜을 유지하면서 결과를 가져오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며 "경기 결과를 얻는 것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감독과 함께 선수단 대표로 베테랑 골키퍼 김승규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김승규는 어느덧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쓰러지기도 했으나, 어느새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와 수문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조현우에게 넘버원 자리를 내준 모양새지만, 김승규는 지난달 파라과이전에 조현우 대신 선발 출전해 한국의 무실점 승리를 지켜내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 7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김승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네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큰 부상을 당한 이후 대표팀에 다시 들어올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 다시 돌아오고 팀에서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대표팀에서도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쟁도 경쟁이지만,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고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에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김승규와의 일문일답.



-소집 소감은.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소집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준비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도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을 잘 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합류했다.

-대표팀 수문장 경쟁이 재점화됐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나.

▲큰 부상을 당한 이후 대표팀에 다시 들어올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 다시 돌아오고 팀에서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대표팀에서도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고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에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입소하면서 시설을 봤을 때, 잠시나마 시설을 이용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 오는 길이라서 '여기가 맞나' 싶은 마음으로 왔다. 파주에서 20년 가까이 소집하면서 대표팀 생활을 했는데, 어릴 때부터 파주에서 훈련을 하고 싶다는 것이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천안에 처음 왔는데 파주보다 규모도 되게 크고, 시설도 신식이라서 좋았다. 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어린 선수들도 이런 곳에서 훈련하고 싶다는 마음이 클 것 같고 동기부여도 클 것이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새로운 집처럼 느껴지나.

▲그렇다. 워낙 호텔 생활을 오래 하다가 이런 시설에 들어오니까 낯설다. 아직까지 원정에서 다른 시설을 빌려 사용하는 기분도 있는 것 같다.

-두 번의 평가전 중 2022년 카타르에서 만났던 가나와의 경기는 감회가 다를 것 같다.

▲나에게는 가슴 아픈 경기였다. 우리가 16강에는 진출했지만, 나는 가나전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가나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그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세계적인 팀에서는 골키퍼들이 수비수들처럼 빌드업을 한다. 본인도 그런 훈련을 해봤나.

▲감독님들마다 요구하시는 게 다르다. 감독님 스타일에 따라 골키퍼의 역할도 많이 바뀐다.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 최근까지 울버햄턴에 계셨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님과 훈련을 했을 때 빌드업과 스위퍼 역할에 대해 많이 주문을 받았다. 불안감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불안하다고 해서 그런 것을 하지 못하면 팀 플랜이 깨지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팀에 맞춰서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 하려는 편이다.

-큰 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로서 월드컵까지 7개월 남은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제일 걱정하는 것은 길게 보면 부상이다. 7개월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 바로 월드컵이기 때문에 컨디션적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큰 대회를 앞두고 의욕이 넘치면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해야 한다.



-내년 월드컵에 출전하면 본인의 네 번째 월드컵이다. 본인의 국가대표 생활을 돌아보면 어떤 의미가 있고, 월드컵 출전에 대한 욕심은 어느 정도인가.

▲어렸을 때 대표팀에 처음 왔을 때는 의욕이 앞섰고, 솔직히 팀보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컸던 것 같다. 지금 네 번째 월드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팀의 목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가장 높은 성적이 4강인데, 비슷한 성적을 한번 내보는 게 목표다.

-조현우 선수가 본인을 경계한다든가, 눈빛이 달라진 게 느껴지나.

▲눈빛이 더 착해진 것 같다.

-중요한 시점에서 새로운 곳에서 훈련하게 됐는데, 감회와 각오를 전하자면.

▲포트 유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소집에서는 준비 과정에서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것보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을 상대했을 때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를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새로운 시설, 좋은 시설에서 훈련을 하니까 선수들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진=천안, 김환 기자 / 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출산 코앞' 이민우 아내, 하혈→탯줄 이상 소견…검사 결과는?
• 2위 서동주, 父 서세원 캄보디아 사망 후 재산 날려…"번 돈 공중분해"
• 3위 "장윤정, 향년 45세 갑작스런 사망"…♥남편·동료 분노한 가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