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김원호)은 파킨슨병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사업의 주요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이란 뇌의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발의 떨림, 근육의 경직, 보행장애 등 다양한 운동증상과 더불어, 후각 기능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인지기능 저하 등의 비운동 증상도 함께 동반되어 환자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한다.
최근 4년간 국내 파킨슨병 환자수가 약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12만 5,927명이었던 환자가 2024년 14만 3,441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어서,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 예후 예측, 치료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후각 변화로 인지 저하 속도 예측
국립보건연구원이 2021년부터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구축한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김중석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참여한 이 코호트는 파킨슨병 환자를 장기 추적관찰하여 진단과 예방, 예후 예측 등에 관한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이 파킨슨병 초기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후각 기능의 변화 양상이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냄새를 구분하거나 감지하는 능력의 변화만으로도 인지기능 악화를 감지할 수 있어, 파킨슨병 환자 중 치매 등 인지장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약 86%)가 추적 기간 중 후각이 떨어졌으며, 특히 후각 기능이 정상에서 저하로 전환된 환자군에서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다른 군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Neurology(Volume 271, Issue 9)에 게재됐다.
◆자가진단부터 맞춤형 관리까지
국립보건연구원이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과 운동치료 등 치료법, 그리고 닥터 파킨슨앱을 통한 자가진단 방법 등을 안내한 카드뉴스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됐다.
닥터 파킨슨앱이란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이 증상 변화를 쉽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건강관리앱으로, 운동·약물복용·생활습관의 추적관리 및 조기진단 등 질병관리를 지원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파킨슨병이란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질병관리청이란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및 중재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 규명과 정밀 진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킨슨병 환자의 후각 기능 변화가 인지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장기추적 방식으로 입증한 이번 연구는 후각 기능 검사가 비침습적이고 간단하다는 점에서 향후 조기 진단과 인지기능 저하 예측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메디컬월드뉴스]
Copyright ⓒ 메디컬월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