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는 웃었는데...LG생건, 실적 찬바람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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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는 웃었는데...LG생건, 실적 찬바람 언제까지

이데일리 2025-11-10 18:22: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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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9% 성장한 반면, LG생활건강은 뷰티사업 채널 재정비 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57%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왼쪽), 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각 사)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사업부는 Beauty(화장품), HDB(생활용품), Refreshment(음료) 등 3개로 구성돼 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성장했지만, 화장품 부문의 부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3분기 화장품 매출은 4710억원으로 전년보다 2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88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1082억원으로 3.8% 늘었다. 라네즈, 에스트라, 설화수, 려 등 주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결과다. 실제 주력계열사 아모레퍼시픽(090430)은 3분기 매출이 1조 169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9억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국내외 모두 실적 성장을 이뤘다. 3분기 국내 매출은 5566억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었고, 해외 매출은 4408억원으로 2.9% 늘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H&B스토어 등 주요 채널에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국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 채널 매출 역시 성장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미주 지역 매출은 1568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고, 중화권 매출은 1060억원으로 8.5% 늘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와 기타 아시아에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특히 중화권에서 매출을 늘어난 게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에서 온라인 채널 강화, 현지 멀티브랜드 채널 입점 등을 통해 매출을 늘렸다. 중국 현지에서 자국 브랜드 선호세가 확산했음에도 브랜드 경쟁력을 살렸다는 평가다. 매출 증가에 따라 중화권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양사의 성적이 엇갈린 것은 단순히 해외 성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LG생활건강 역시 해외 매출 증대에는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6.6% 성장했다. 중국 매출은 3분기 14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7% 줄었지만, 북미 매출이 전년보다 21.1% 증가한 1544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더불어 일본 매출도 10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문제는 국내 매출 감소였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국내 매출은 1조 870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줄었다. 해외 매출을 키웠지만 국내 매출 감소가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K뷰티 호조에도 불구,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면세점, 백화점 등 주력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재정비한 결과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를 중심으로 면세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해왔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내 중국 보따리상 과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면세채널과 중국시장 등 매출이 줄면서 LG생활건강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LG생활건강은 사업 구조 개편에 착수했는데, 그 과정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한층 더 복잡해진 경영환경에서 해외 시장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우선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 재정비를 통해 새 도약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LG생활건강은 새로 선임한 이선주 대표를 필두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실적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 진입과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글로벌 성장 가속, 인공지능(AI)기반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일찌감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북미 사업을 키웠고, LG생활건강은 중국 사업 타격을 줄이기 위해 재정비하는 과정이 실적에 드러난 것”이라면서 “인디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기성 브랜드들의 경영 셈법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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