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내부 분위기는 초긴장 상태다. 임원 및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지난 7일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했던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정식 사업지원실로 전환했고, 그 중심에 박학규 신임 실장을 앉혔기 때문이다. 냉철함과 치밀함으로 무장한 박학규 실장이 뉴삼성 도약을 위한 조직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된만큼 이르면 내주 실시되는 후속 인사 및 조직개편의 폭과 깊이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재무와 전략 모두에 능통한 박 실장은 사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결단력을 가진 인물로 잘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새 2인자로 오른 박 실장은 전임 정현호 부회장처럼 강한 그립을 쥐고 조직을 이끌 것”이라며 “전형적인 삼성맨”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구조본(삼성 구조조정본부) 시절 직급이 높은 상사에게 강한 질책에 나설 정도로 강단이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조직 장악력을 무기로 박 실장이 세대 교체와 그룹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SK그룹은 지난달 30일 사장단 인사에서 최태원 SK회장의 비서실장으로 1980년생인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을 내정했다. 49세 김정규 사장이 SK스퀘어 대표로 승진했고, 53세 염성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도 발탁됐다. LG 역시 이달 중하순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핵심 요직 교체 등 조직 자체에 적잖은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능력 있는 젊은 임원을 기용하는 세대교체가 이번 재계 연말 인사의 키워드”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미 고율관세 ‘짐’을 던 현대차그룹의 경우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고 이달 말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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