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군이 지난 9월 11∼25일 진행된 미일합동훈련 '레절루트 드래건'을 계기로 일본에 처음 배치한 최신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의 철거를 현지 시민단체들이 요구하고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야마구치현의 시민단체는 타이폰 철거가 늦어지면서 타이폰 배치의 일상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미군에 철거를 요청하도록 10일 방위성 측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시민단체 '세토나이카이의 조용한 환경을 지키는 주민 네트워크'의 구메 게이스케 공동대표는 의견서 제출 후 취재진에 "타이폰 배치는 지역 긴장을 높인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9월 양국 합동훈련인 '레절루트 드래곤' 개시를 맞아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에 있는 이와쿠니(岩国)기지에 타이폰 발사기를 배치했다.
당시 미군은 같은 달 25일 훈련 종료 뒤에는 타이폰 시스템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와쿠니시는 "훈련 종료 후 1주일 정도면 철거될 것이라고 방위성도 설명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철거 보고는 없고 전개된 상태 그대로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위성 측은 미군이 타이폰 반출을 위한 항공기 수배 등의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최근 시민단체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타이폰을 아시아에서는 지난 2024년 처음 필리핀에 들여왔으며 훈련 뒤에도 계속 배치해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일본에 배치된 타이폰으로 최대 사거리 1천600㎞의 토마호크를 발사하면 중국의 베이징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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