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11월 A매치서 조규성 기용 계획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10일 오후 3시 30분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 야외 훈련장에서 11월 A매치 일정을 앞둔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11월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코 조규성이다. 조규성이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했다. 조규성은 지난해 3월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마지막으로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당시 황선홍 임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었고 6월 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부터 무릎 수술 계획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본래 수술 후 2024-2025시즌 복귀를 꿈꿨으나 예상치 못한 수술 후유증이 겹치며 결장이 장기화됐다.
조규성은 끈질긴 재활 훈련으로 지난 8월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1년가량 경기를 못 뛰었고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는 반월판 부상이었기에 과거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러나 돌아온 조규성은 현재 모든 대회 16경기 4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프레데리시아와 경기에서 조규성은 해외파 점검 차 경기장을 찾은 홍 감독 앞에서 득점포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홍 감독은 조규성의 몸상태가 국내 평가전을 치르기에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은 “조규성 선수의 경우 앞서 코치진이 몇 차례에 걸쳐 몸상태를 체크했다"면서 "현재 몸상태는 대표팀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발탁 이유를 전했다.
그런데 이날 취재진을 만난 홍 감독은 조규성 기용 계획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조규성 선수는 부상에서 회복이 돼서 피지컬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는 많이 준비 돼 있다. 다만 경기 감각적으로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하지만 그 선수가 대표팀의 좋은 기억도 있으니 나은 위치에서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끔 충분히 도와주겠다”라고 답했다.
오현규와 스트라이커 경쟁에 대해서는 “조규성 선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에 대해서는 다 아실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선수한테 부담이 될 거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조규성은 그동안 우울했던 시간에서 벗어나 좋은 컨디션을 찾기 위한 하나의 단계다.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어느 정도 출전을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규성 선수한테 이해를 구하겠다”라며 11월 평가전에서 조규성 출전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남겼다.
홍 감독의 발언을 미뤄봐 11월 대표팀 최전방 자리는 손흥민과 오현규가 우선적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는 손흥민을 최우선 옵션으로 오현규와 조규성이 2옵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홍 감독이 조규성의 경기 감각 문제를 짚으면서 이번 일정에서도 오현규가 대표팀 전문 스트라이커 자리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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