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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4만 명을 이끄는 유튜버 제로비는 지난 6일 “포카칩엔 감자가 몇 개나 들어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제로비는 “질소를 사면 감자칩을 준다는 말로 유명한 포카칩. 심지어 ‘포카’는 스페인어로 적다는 뜻이라는데, 이름값을 얼마나 하는지 직접 따져보자”며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우선 버니어캘리퍼스로 포카칩 감자칩의 지름(66.9㎜)을 측정해 시중에서 비슷한 크기의 감자 3개(총 998g)를 구매했다. 감자는 가볍게 흙과 이물질만 세척하고 1.5~2㎜ 두께로 썰어 물에 담가 전분을 빼냈다. 시중 포카칩의 두께는 1.3㎜ 안팎이다. 이후 감자칩을 한 번 더 물에 데친 뒤 기름에 튀겨 소금간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완성된 감자칩의 총중량은 324g으로, 감자 한 개에 약 108g의 칩이 만들어졌다. 포카칩 한 봉지에 감자칩 66g이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봉지당 감자 총 0.6개가 들어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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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10일 기준 조회수 659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이 인기를 끌자 오리온 연구원은 지난 8일 공식 계정으로 직접 댓글을 달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오리온 측은 “66g 포카칩 한 봉에는 평균 200g짜리 감자가 1개에서 1.5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감자에는 80~85%의 수분이 포함돼 있는데, 튀김 과정에서 대부분의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단순 중량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에서 사용하는 고온 단시간 튀김 공정은 기름 흡수율이 낮고 수분 제거율이 높지만, 가정에서는 튀김 온도·시간·데침 정도에 따라 기름을 더 많이 먹게 된다”며 “이런 차이로 인해 실제보다 감자 양이 적게 계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포카칩은 강원도 감자연구소에서 개발한 전용 품종으로 만든다”며 “가볍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 공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카칩은 출시 40년이 다 돼가도록 사랑받는 국민 간식이지만 큰 부피에 비해 내용물이 적어 보인다는 일명 ‘질소 과자’라며 늘 타박받는다.
그러나 사실 스낵 제품 내 질소 충전은 과자의 신선도 유지와 파손 방지를 위한 필수 요소다. 국내에서 가장 얇은 두께로 생산되는 포카칩을 최소한의 질소 충전으로도 부서지지 않으면서 양을 늘려 담는 것은 굉장히 까다로운 기술에 속하나 회사 측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증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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