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뚫리고 실적 추락…위기의 LG유플러스, 홍범식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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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뚫리고 실적 추락…위기의 LG유플러스, 홍범식 리더십 흔들

르데스크 2025-11-10 17:1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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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 해킹 사태와 실적 감소가 맞물리면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해킹 사건으로 LG유플러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저하된 데다 실적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상필벌(信賞必罰)' 인사 기조 속에 홍 대표의 조기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108억원,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8% 줄었다. LG유플러스는 600명 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15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실적 감소보다 더욱 큰 문제는 LG유플러스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해킹 정황을 신고했다. 정부로부터 사이버 침해 의혹을 통보받은 지 석 달 만의 신고다. 이로써 국내 통신 3사(KT·SKT·LG유플러스)가 모두 해킹 문제를 겪게 됐다.

 

▲ LG유플러스 실적 하락 및 해킹 사태로 홍범식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2025년 국정감사에서 발언중인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늦게 해킹 사실을 언급했고 아직 해킹을 공식 인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신뢰가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사이버 침해 흔적을 숨기기 위해 포렌식에 필요한 서버 원본을 훼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홍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원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해킹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고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조기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쟁사들의 경우 해킹 사건 여파로 연임을 포기하거나 임기 기간을 남기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5일 김영섭 KT 대표는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SKT는 차기 대표를 이미 선임했다. 정재헌 SKT 신임 CEO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준으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유영상 SKT 대표는 임기 1년을 남기고 퇴임한다. SKT 역시 해킹 사태로 3분기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은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매년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실적과 관련해 신상필벌 인사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있다. 권 부회장은 2023년 전기차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 책임으로 사임했다. 정호영 전 LG디스플레이 대표 역시 실적 부진으로 2023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 전 대표는 2019년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며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했으나 중국발 저가 디스플레이로 인한 영업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 LG유플러스도 해킹 사태로 인해 소비자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다. 사진은 SKT 해킹 사태 당일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중인 고객들. ⓒ르데스크

 

이정애 전 LG생활건강 대표 또한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 대표는 2022년 LG생활건강 실적 반등을 위해 2023년 투입된 구원투수였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실패하면서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감소했다. 결국 대표직에 오른지 2년 만에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인사쇄신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목표한 실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인사를 단행한다"며 "현재 미국발 관세 등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인사 주기도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의 인사 행보를 고려하면 홍 대표의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계열사 사장들은 빠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며 "해킹 사태와 같이 큰 사건이 발생하면 임기 중에도 조기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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