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 1437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C도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매출 1667억원, 영업손실 350억원을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매출 1451억원, 영업손실 212억원을 나타내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영향으로 북미 시장이 급격히 둔화하며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향 전지박 발주가 줄어든 영향이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에 쓰이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이 예상됐으나 중국의 저가 공세와 캐즘이 겹치며 업황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업체들은 전기차향 비중을 줄이고 ESS와 AI 데이터센터용 등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ESS 시장은 북미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제조사(OEM)향 ESS용 동박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년 ESS 판매량이 올해 대비 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관련 소재 시장은 더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익산 공장의 전지박 라인을 AI용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회로박 생산능력을 1.7배, 2028년 5.7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주파 회로박은 신호 손실을 최소화해야 해 기술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고객사 주문은 이미 현재 생산능력(CAPA)을 초과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업 전환에 따라 매출 구조도 달라질 전망이다. 회사의 전기차용 전지박 매출 비중이 올해 45%에서 내년 38%로 낮아지는 반면 ESS는 19%에서 26%로, 회로박은 12%에서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에는 AI용 회로박 수익성이 전기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연결기준 흑자 전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