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각 부문 타이틀 수상자가 결정됐다. 대상(681점)과 최저타수상(69.9368타)은 유현조, 상금왕(13억4152만3334원)은 홍정민, 신인상(1468점)은 서교림이 차지했다. 타이틀 수상 명단에 이름은 없었지만, 골프계 시선은 ‘돌격대장’ 황유민에게로 쏠려 있다.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황유민은 9일 끝난 KLPGA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도 4차 연장 끝에 우승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그의 강점은 역시 화끈한 장타다. 신장 163cm로 평균 수준이고 골격이 크지 않은 다소 슬림한 체형이지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무려 252.4882야드(6위)에 이른다. LPGA 투어 코스 전장은 비교적 길기 때문에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한결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물론 스스로 퍼트 등 쇼트 게임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 잘하는 게 퍼트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쇼트 퍼트 실수가 잦아서 4월부터 제로토크 퍼터로 바꿨다. 앞으로도 제 퍼트 실력과 제로토크 퍼터를 믿고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만족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여태까지 LPGA 대회에 종종 출전하면서 승부 관건으로 느꼈던 부분은 쇼트 게임 리커버리다. 그는 “샷이 좋지 못했을 때 쇼트 게임 리커버리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원래 샷을 똑바로 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샷을 똑바로 쳐야 할 것 같다”고 보완해야 할 점을 꼽았다.
황유민을 오랜 기간 지켜본 한 골프 관계자는 “제가 본 선수 중에 승부욕이 손꼽힐 정도다. 앳된 외모와 달리 단단함이 있다. 골프에 관해서라면 눈빛부터 달라지는 선수다”라고 멘털을 높이 샀다. 다만 황유민은 미국 무대에선 승부욕에 따른 ‘닥공(닥치고 공격)’은 지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 가보니 무조건 공격적인 것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공격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무모한 플레이를 한 것이었다. 코스 매니지먼트에 따라 공격하거나 돌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LPGA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빠른 적응’이 선결 과제다. 언어부터 음식, 장거리 이동, 외로움, 코스 정보 부족 등이 극복해야 할 부분들이다. 황유민은 코스를 알아가기 위해 유튜브 등으로 연구도 해볼 예정이다.
황유민은 "LPGA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다.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 기량도 훌륭한데 전 아직 부족하다. 도전하는 입장인 만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세계 1등이 되고 싶다. 그리고 올림픽에 대표로 나가서 금메달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매니지먼트사인 와우매니지먼트 관계자는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황유민은 이번 주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후 이달 내내 각종 행사 등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황유민은 내년 1월 LPGA 투어 대회부터 출전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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