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단풍 익어가는 속리산 말티재 숲.."지역경제도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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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단풍 익어가는 속리산 말티재 숲.."지역경제도 살어리랏다"

이데일리 2025-11-10 17:0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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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말티재 숲에서 바라본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전경. (사진=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제공)


[보은=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북 보은의 속리산은 매년 단풍철이 되면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해발 430m에 위치한 말티재는 유명한 단풍 명소이자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말티재는 보은읍 장재리와 속리산면 갈목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이 길의 유래는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을 구경하기 위해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 길을 닦도록 명해 얇은 박석 돌을 운반, 3~4리나 깔아 길을 만든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이후 ‘높다’는 뜻을 지닌 마루의 준말 ‘말’과 고개를 의미하는 ‘티’와 ‘재’가 합쳐진 이름이라는 설과 조선의 7대 국왕인 세조가 속리산에 행차할 때 가마를 타고 오다 급경사지인 이곳은 이동이 어렵다고 해서 말로 갈아타고 고개를 넘었다고 해서 말티고개라는 설 등이 있다.

말티재 입구에서 해발 430m인 정상까지 1.5㎞ 구간은 S자 굽잇길을 12번 돈다. 이 코스를 완주하면 고갯마루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 맞이한다. 이곳에 말티재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높이 20m의 전망대 끝에 서면 구불구불한 도로가 발아래 펼쳐진다. 길 주변 나무에 가을의 붓질이 잎사귀를 온통 울긋불긋 화려하게 치장한다.

왕도 힘겹게 오른 말티재는 1924년 현대적으로 포장된 길이 처음 선보였고, 1967년에는 도로폭을 10~15m로 확장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된 말티재의 길은 험한 고개에도 속리산과 법주사로 향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다 2003년 속리산 터널이 개통돼 우회로가 생겨 찾는 사람만 찾는 명소 자리 잡는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말티재는 2017년 10월 전국 최초로 3층 터널 시설물인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 고개 정상부에 준공됐다. 이후 2020년에는 전망대 및 다양한 조형물이 들어섰다.

충북 보은의 말티재 전망대에서 바라본 12굽이길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




◇소나무·리기다 등 침엽수 경제수종에 굴참나무·상수리 등 활엽수가 조화

말티재 전망대에서 구불구불 열두굽이 길을 타고 내려오면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휴양림과 이 일대 국유림에는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된 말티재 숲이 있다.

118.4㏊ 규모의 이 명품숲은 1960~1970년대 집중 조림된 리기다소나무를 비롯해 1990년대부터 이뤄진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40년생 이상의 나무가 숲의 8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소나무·리기다·낙엽송 등의 침엽수 경제수종이 우량하게 성장 중이며, 굴참나무·상수리 등의 참나무류가 활엽수의 주 수종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말티재 숲은 V영급의 인공림과 천연림으로 수목의 생육상태(최대 180㎥/㏊)가 양호하며, 생태적으로 건강해 생물의 서식지로 적합하다.

또 V영급의 리기다소나무 등 다양한 수목의 경관조림으로 주변의 장재저수지, 꼬부랑길 말티재 등과 함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방문객도 2018년 기준 5만 4000명이 방문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말티재 숲은 산이 깊지 않아 계곡 경관은 미미하지만 능선부의 침엽수 조림지 내에서 삼림욕하기 좋고, 산 정상부 등산로를 통해 속리산 주능선과 보은군 관내를 조망할 수 있다.

말티재 숲은 가을 절경으로 유명하다. 말티재 단풍은 아름다운 경관에 생태적으로도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됐고,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도 이름을 올렸다.

말티재 숲에서 바라본 속리산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지자체 등과 다양한 관광 활성화 사업 추진 ‘성과’

말티재 숲을 감싸고 있는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은 2002년 개장,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휴양림 전면에 자리한 장재저수지는 호수처럼 잔잔하며 수면위에 비친 울긋불긋 단풍의 아름다움은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다.

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는 이곳 말티재 주변 국유림 1000여㏊를 말티재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 우량목재의 공급처로 이용하기 위해 관리 중이다.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은 지역관광 자원과 연계, 다양한 관광 활성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북 보은군 등 지자체와 보은국유림관리소, 속리산e레포츠 등 민·관이 보유한 관광 인프라를 활용, 방문·소비 및 체류 등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 시행 중이다.

속리산 말티재 일원에 조성한 속리산 테마파크에는 전체 길이 1.6㎞ 구간의 스카이바이크와 전체 길이 1683m 등 모두 8코스로 구성된 집라인, 중부권 최초 411㎡ 면적의 스카이트레일, 솔향공원과 목탁봉 866m를 잇는 모노레일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말티지방정원에는 1950년대 속리산 산촌마을의 옛 정취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정원 공간을 조성, 산림휴양체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백승열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휴양지원과 주무관은 “말티재 숲은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생태적 가치 등을 고려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됐다”면서 “이 숲은 휴양림과 연계해 충북 보은의 아주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간 5만 5000~7000명이 휴양림을 비롯해 말티재 숲을 방문하고 있으며, 속리산 테마파크와 잘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숲과 휴양림을 매개로 한 관광자원화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지역·산촌경제 활성화 및 생활인구 증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티재 숲 입구에 설치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입간판. (사진=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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