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에이블리가 AI 기술을 앞세워 커머스를 넘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생성형 AI를 활용한 옷입기, 프로필, 채팅 서비스 등으로 체류시간을 확대하며 AI 스타일 포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 7월부터 AI 가상 피팅 ‘AI 옷입기’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AI 옷입기는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가상 시착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입어보고 싶은 패션 스타일을 최대 10개 선택한 뒤, 사진 1장을 등록하면 사진 속 자신의 얼굴, 배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옷 스타일을 입어볼 수 있다. 데일리룩을 넘어 웨딩드레스, 아이돌 무대 의상과 같이 일상에서 입기 어려운 의상도 시도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AI 옷입기뿐만 아니라, 에이블리 내 AI 채팅을 활용하면 힐링, 생활, 영화· TV 등 다양한 콘셉트와 주제로 챗봇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AI 채팅은 이용자가 직접 대화 주제, 캐릭터, 배경 등 정체성과 스토리라인을 개인화해 AI 챗봇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챗봇은 타 유저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공유 가능하다. AI 챗봇 인기 랭킹을 통해 직접 만든 챗봇의 인기 순위를 확인하며 크리에이터로서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출시한 AI 프로필도 있다. AI 프로필은 이미지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선택한 콘셉트에 맞춰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 해당 콘셉트에 최적화된 이미지를 생성하는 서비스다. 쇼핑몰 모델 체험, 배우 프로필 등 다양한 콘셉트에 맞춘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며 네 컷 사진, 시즌별 테마 등 인기 있는 콘셉트로 확장하며 긍정적인 이용자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에이블리가 AI 콘텐츠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AI를 자사만의 핵심 경쟁력이자 차별화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 플랫폼 업계가 AI 추천을 통해 개인화된 쇼핑 경험 제공에 주력하는 가운데, 에이블리는 여기에 더해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까지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에이블리는 약 15년간 IT·취향 추천·개인화 기술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을 모아, 업계 최초로 스타일 분야에 특화된 개인화 기술을 개발했다. 아마존의 AI 추천 서비스 ‘AWS’를 활용하는 타사와 달리, 창업 초기부터 자체 알고리즘을 구축해왔다. AWS가 물·화장지 등 취향 요소가 적은 공산품 구매에 최적화돼 있는 반면, 에이블리는 패션이 개성과 취향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에이블리는 패션을 넘어 화장품·인테리어·음식 등 다양한 취향 기반 카테고리로 확장하며, 카테고리 간 교차 추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화된 맞춤형 추천으로 상품을 노출하면 구매 전환율 향상에 도움이 돼 입점 브랜드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이라며 “AI 추천 서비스는 커머스 영역에서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고, 생성형 AI는 콘텐츠 영역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무르게 하는 전략으로 각각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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