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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신규 신청자의 경우 최대 10만 달러로 대폭 인상하면서 일부 외국인 전문가와 유학생들이 다른 국가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스촨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인 유학생 비카시 칼리 다스는 “이전에는 미국 유학 후 H-1B 비자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K비자는 중국 안팎의 유명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학문을 전공해 학사 학위 이상을 취득하거나 관련 전문교육 및 연구 업무에 종사하는 외국 청년 과학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발급한다. K비자를 받으면 중국에서 교육, 과학기술, 문화 등 분야에서 교류, 창업,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민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삼아 자국을 글로벌 인재와 투자를 환영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공산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투입해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보안 정보 기업 드래곤플라이의 바버라 켈레멘 아시아 책임자는 “중국은 미국의 이민 정책 강화 시점을 기회로 보고 외국 인재와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활동하던 AI 전문가, 과학자, 엔지니어 등 전문가들이 중국으로 이직하거나 교수직을 맡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인텔의 칩 설계자인 페이 수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알테어의 엔지니어 저우 밍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내에서는 외국인 인재 유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중국 청년의 실업률이 18%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외국 인재 유입이 국내 일자리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저장대학교 대학원생 저우 신잉은 “외국 인재가 새로운 기술과 국제적 시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중국 청년들이 압박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영 매체 상하이 옵서버는 “첨단 분야에서 국내 인재 수요와 공급 사이에 미스매치가 존재하며, 외국 인재 유입은 장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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