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투수 14명 중 유일하게 실점을 남겼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8~9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2차례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을 치렀다. 세계랭킹 4위 한국은 15위 체코 상대로 8일(3-0)과 9일(11-1) 모두 한 수 위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마운드는 2경기에서 14명 중 13명이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단 한 명만 웃지 못했다. 2차전 2-0으로 앞선 5회 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서현이다. 그는 체코 타자 5명 상대로 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 21개를 모두 패스트볼로 던지고도 스트라이크(10개)보다 볼(11개)이 더 많을 만큼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결국 이번 평가전에 등판한 투수 중 홀로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프로 데뷔 3년 차인 김서현은 지난해 10홀드, 올해 33세이브(리그 2위)를 올린 한국 야구 불펜 기대주다. 최고 시속 160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던져 수없이 많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1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SSG 랜더스전(5-6 패)에서 2점 홈런 2개를 연달아 맞고 무너진 뒤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10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20.77(4⅓이닝 9피안타 5피홈런 6사사구 10실점)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김서현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구위 저하와 자신감 하락이 겹쳐 흔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10월을 기점으로 이 현상은 더 심해졌다. 체코전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연이은 부진에도 김서현을 지도하는 두 사령탑, 김경문 한화 감독과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그를 향해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김서현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나중에 더 좋은 모습으로 팀을 좋은 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다"라고 위로했다.
류지현 감독 또한 체코전 직후 "김서현을 빨리 교체한 건 투구 내용보다 투구 수 때문이었다. 컨디션이 좋을 때 힘으로 눌러 던지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옹호했다.
야구계에선 김서현의 컨디션 저하가 명백한 상황에서 출전을 이어가는 게 득인지 실인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김서현의 부진은) 체력 문제라 봐야 한다. 일정대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며 일본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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