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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SNS에 AI로 만든 낯선 인물을 집 내부 사진에 합성해 가족의 반응을 담는 이른바 ‘허위 침입 몰래카메라’ 영상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집안 곳곳 사진에 낯선 사람을 합성한 뒤 놀라거나 당황하는 가족의 반응까지 함께 편집해 높은 조회수를 노리는 게 이 영상의 목표다.
실제로 SNS 검색창에 ‘모르는 사람 AI’ 등을 입력하면 관련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컨대 한 틱톡 이용자는 현관문 앞에 낯선 외국인이 서 있는 장면을 합성해 ‘누군가 초인종을 계속 누른다’며 가족에게 전송한다. 가족이 ‘모르는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거실 쇼파에 외국인이 앉아 있는 합성 사진을 재차 가족은 다급히 전화를 걸어 “집에 다른 사람은 없느냐”, “모르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면 어떡하느냐”는 반응을 보인다. 계속해서 걱정하는 가족에게 틱톡커는 “AI를 활용한 합성사진”이라고 밝히며 콘텐츠를 마무리한다.
신혼부부 사이의 AI 장난 콘텐츠도 등장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현관 앞에 낯선 남성이 서 있는 모습을 AI로 합성한 뒤, “오빠가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문을 열어줬다”는 메시지를 남편에게 보냈다. 이에 남편은 모르는 사람이라며 “당장 문부터 닫아라”,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며 다급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이용자가 거실·안방 등 집 곳곳에 낯선 인물이 등장하는 합성 사진을 연이어 보내자 남편은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내보내라”, “회사에서 막 출발하려고 한다”는 다급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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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AI 합성물을 기반으로 한 장난이 사회적 혼란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상대방은 순간적인 공포에 휩싸여 진위를 구별하기 어렵고 허위 신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AI 활용 장난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신고로 이어질 경우 경찰 행정력이 낭비돼 긴급 사건 대응이 지연될 수 있다”며 “결국 그 피해는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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