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도 시험도 '지피티기'면 백전백승?…상아탑 흔드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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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도 시험도 '지피티기'면 백전백승?…상아탑 흔드는 AI

연합뉴스 2025-11-10 15:2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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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독기는 무용지물, 가이드라인도 없어…"사고력 저하 우려"

대학교 강의실 (CG) 대학교 강의실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명문사학으로 꼽히는 연세대학교에서 AI(인공지능)를 사용한 대규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며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AI를 활용해 논문과 과제를 작성하는 일은 거스를 수 없는 '뉴 노멀'로 자리 잡은 상태다. 간단한 자료 조사부터 섬세한 발표 자료 제작까지 AI의 손을 빌리지 않고서는 끝낼 수 없다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이번 사태를 두고 "올 것이 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대학교 4학년 이수정(24)씨는 10일 연합뉴스에 "강의 자료와 필기 내용, 녹음 파일 등을 모두 챗GPT에 학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강의 내용을 모두 숙지한 챗GPT가 문제를 내주거나 예상 답안을 작성하면 이를 토대로 공부하면 된다는 것이다.

역시 4학년인 황선우(24)씨도 "자료 조사와 과제 작성에 AI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험과 과제에 챗GPT 등 AI를 사용했다가 발각된 사례가 주위에 적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교수들은 'AI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판독기도 활용하지만, 이를 '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학생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다소 추상적 느낌이 드는 어휘를 다른 단어로 교체하거나 일부러 띄어쓰기 등에 오류를 내는 식이다. AI 판독기의 판독률이 떨어지며 엉뚱하게 표절범으로 몰린 학생들이 교수에게 항의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챗GPT 챗GPT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직 상당수 대학은 AI 표절 등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지난해 6월 조사에 따르면 전국 대학 131곳 중 77.1%(101곳)는 생성형 AI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공식적 정책을 적용·채택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교수 개인이 머리를 싸매고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아예 회피해버리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김선경(25)씨는 "코딩 수업에서 교수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AI의 작업인지 밝혀달라'고 공지했다"며 "학생들은 책잡히기 싫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모두가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뛰어넘어 AI가 뽑아낸 결과를 그대로 베끼는 행태가 일반화된다면 사고력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형빈 가톨릭관동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조금만 어려운 과제가 나와도 AI를 검색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있다"며 "서투르고 깔끔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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