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여고 고3 150여명, 참고서 등 폐기…1t 화물차 2대 금방 채워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년간 풀었던 참고서를 버리니 후련하면서도 수능이 다가오는 게 실감이 납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사흘 앞둔 10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 150여명이 그동안 공부했던 참고서 등을 버리는 '책거리'를 했다.
책거리는 수험생 개인 짐을 줄이고, 수능을 앞둔 시험장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수능을 앞둔 매년 이 시기 치러진다.
이날 교실에 책거리 안내 방송이 나오자, 복도는 '와' 하는 함성과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 학교 수험생 150여명의 학생은 들뜬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3년간 풀어온 서적을 화물차 적재함에 던졌다.
EBS 교재, 모의고사 문제지 등 수능 관련 서적은 학생들 손을 떠나 '퍽', '쿵' 소리를 내며 1t 화물차 2대 분량을 금방 채웠다.
3학년 교실 복도에서 만난 원성민 학생은 두 손 가득 책을 안고 가면서 "수능이 다가오는 게 실감 난다"며 책거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수험생들은 책거리하며 정든 참고서와 작별하며 후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요했던 교실과 달리, 이날 책거리 행사장에서는 이른 해방감을 표출하는 학생들 표정도 엿볼 수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듯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모든 시름을 잊은 듯 후련한 함박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취재진 카메라를 발견한 한 학생은 "드디어 끝났어요. 수능 잘 볼게요"라며 유쾌하게 소리쳤다.
책거리를 마친 한소은 학생은 "아직 수능이 끝난 게 아니라 시험일까지 공부할 책은 가지고 있다"며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수능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지역 올해 수능 응시자는 3만2천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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