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V2G 실증 본격화했지만···“상용화, 전기차 보급·제도 개선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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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V2G 실증 본격화했지만···“상용화, 전기차 보급·제도 개선이 관건”

이뉴스투데이 2025-11-10 15:07: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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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내 쏘카 스테이션. [사진=쏘카]
제주 내 쏘카 스테이션. [사진=쏘카]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전기차를 분산자원으로 편입하는 전기차 양방향 충전(V2G) 실증이 제주도에서 본격화되면서 전력망 ‘안정’을 높이는 상시 유연성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전문가들은 V2G 실증 사업이 제주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대돼 전력망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기능을 가진 전기차량 보급 확대와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기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현재 기술적 한계보다는 차량 보급이 가장 큰 과제”라며 “국내에서 V2G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은 EV9과 아이오닉9 정도에 불과해 소비자 선택 폭이 매우 좁고 가격도 높아 참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출시되는 전기차는 모두 V2G 기능을 기본 탑재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소비자는 별도 선택 없이 어떤 차량이든 V2G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V2G 활성화를 위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제도적 기반 마련도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전기요금이 너무 싸서 V2G를 이용하는 차량 주인에게 경제적 이득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도매시장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요금에도 실시간 요금제를 도입, 전기값이 쌀 때 충전하고 비쌀 때 방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됐다. 분산특구는 전기사업법상 발전·판매 겸업 금지의 예외로 전력 직접거래와 규제특례가 허용돼 다양한 요금제와 전력 신산업 모델을 실증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다.

이에 따라 심의·의결된 제주도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사업계획 중 가상발전소(VPP) 기반의 V2G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전력망과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기술을 이용해 전기차를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에는 방전을 잉여전력이 발생할 때는 충전을 통해 전력망 안정화와 효율 향상에 기여하며 전기차 소유자에게는 요금 절감·전력 판매 등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가 121.9GW로 확대와 함께 계통 불안정 심화가 예상되며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총 23GW(전체 설비의 약 19%) 규모의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와 완속충전기 108만기를 보급할 계획인 만큼 약 2.5GW의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유연 자원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V2G가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 피크 부하 저감, 계통 안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올해 말부터 전기차를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V2G 실증사업을 본격화하며 분산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 검증에 나설 전망이다.

오경섭 제주특별자치도 분산에너지정책팀장은 “제주도는 올해 말부터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V2G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EV9과 아이오닉9 등 V2G 기능을 갖춘 차량 55대를 투입하고, 쏘카와 함께 127기의 충·방전기를 구축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V2G 운영 알고리즘, 요금제 설계, 수익모델 검증이 병행될 것”이라며 “제주도는 이를 통해 전력망 부하 완화 효과를 입증하고, 전기차를 하나의 분산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향후 전국 확산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5월 산업통상자원부(현 기후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에서는 VPP 기반 V2G 1개 모델만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도가 정부·국회를 상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수소 전환(P2X) 등 2개 모델에 대해서도 유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이번 최종 지정에서는 3가지 모델 모두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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