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인간의 영적인 내면을 탐구하는 소설을 펴냈던 노순자 작가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유족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인이 병환으로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44년 출생한 고인은 1974년 여성동아 장편소설공모상에 '타인의 목소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백록담 연가', '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 '몽유병동', '진혼미사'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한국소설문학상, 펜 문학상, 월간문학 동리문학상, 손소희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을 받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소설은 영적인 세계와 속된 세계 양쪽에 걸쳐 있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는 실존 인물인 이순이(루갈다)와 유종철(요한) 동정 부부의 결혼 생활을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소설이다.
이처럼 영적인 소재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던 고인은 소설뿐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아', '초록빛 아침', '마음의 물결' 등 신앙서도 출간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이사, 여성문학인협회 이사·부회장, 가톨릭문우회 감사·부회장, 국제펜클럽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부이사장 등 여러 문학단체 임원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SBS스포츠·tvN스포츠 프로복싱 해설자인 아들 황현철씨, 며느리 김희영씨, 손녀 황유빈·황슬빈양이 있다. 빈소는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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