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이지선 기자] 커피가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롭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커피가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한 논문에서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마신 환자가 커피를 완전히 끊은 환자보다 심방세동 또는 심방조동 재발 위험이 39%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심방세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커피에는 항염 작용을 하는 여러 성분이 들어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캐나다·호주 5개 병원에서 2021년 1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최근 5년 내 커피를 마신 경험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들은 전기 충격 치료를 받을 예정인 환자들로 커피를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는 그룹과 6개월간 커피 및 다른 카페인 음료를 완전히 끊는 그룹에 100명씩 무작위로 배정됐다.
카페인 음료를 끊은 그룹에는 카페인뿐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와 기타 카페인 음료도 섭취를 제한했다. 추적 기간에 커피 섭취군의 주당 평균 커피 섭취량은 7잔, 금지군은 0잔으로 두 그룹 간 주당 섭취량 차이는 7잔이었다.
연구 결과, 6개월 후 심방세동 또는 심방조동 재발률은 커피 섭취군 47%, 금지군 64%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는 커피를 마신 그룹이 재발 위험이 약 39% 낮았다.
연구팀은 커피의 항염 효과 외에도 커피 섭취로 건강에 해로운 다른 음료 섭취가 줄어든 점이 위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팀은 "카페인이 전통적으로 부정맥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번 무작위 임상에서는 오히려 커피 섭취가 심방세동 재발을 줄이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커피 섭취와 부정맥의 관계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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