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습도와 온도 차가 커 집안 냄새와 곰팡이가 쉽게 생긴다. 창문을 닫아두면 냉장고, 세탁기, 욕실, 카펫 등에서 냄새가 퍼져 집안 전체가 답답해진다.
이럴 때마다 락스나 강력 세제를 꺼내서 청소하려고 하지만, 냄새가 강하고 자극적이라 자주 쓰기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천연 세정제로 불리는 ‘베이킹소다’가 주목받고 있다.
집 안 청소의 기본, ‘베이킹소다의 원리’
베이킹소다는 수산화나트륨처럼 강한 알칼리가 아니라 ‘약알칼리성’ 물질이다. 그래서 손에 닿아도 자극이 적고, 표면 손상 위험이 거의 없다. 냄새와 산성 오염을 중화해 없애는 원리이며 음식물 찌꺼기, 기름, 물때처럼 산성 성질을 띤 오염에 특히 강하다.
또한 냉장고, 세탁기, 도마, 카펫까지 쓸 수 있는 범위가 넓다. 생활 속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베이킹소다 청소법 네 가지를 소개한다.
1. 냉장고 속 냄새엔 ‘베이킹소다 컵 한 잔’
냉장고는 음식 냄새가 가장 쉽게 섞이는 공간이다. 반찬, 고기, 과일에서 나온 냄새 입자가 벽면에 달라붙어 불쾌한 냄새를 낸다. 이럴 때 컵이나 그릇에 베이킹소다 한두 스푼 정도를 담아 냉장고 구석에 두면 된다. 베이킹소다가 공기 중 냄새 입자와 수분을 흡착해 냉장고의 안 좋은 냄새를 없애준다.
냉장고의 냄새가 심할 땐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함께 써도 좋다. 두 성분이 만나면 거품이 생기면서 냄새 입자와 세균을 빠르게 없앤다. 식초 몇 방울을 베이킹소다 위에 떨어뜨린 뒤 냉장고에 두면 탈취 효과가 더 오래가며, 한 달에 한 번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2. 세탁조 냄새, 베이킹소다로 한 번에 씻겨낸다
세탁조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는 대부분 세제 찌꺼기와 곰팡이 때문이다. 내부가 밀폐돼 통풍이 어렵고, 세탁 후 남은 습기가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세탁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는 게 좋다. 청소할 때는 먼저 베이킹소다 반 컵을 세탁조에 넣고 ‘고온 코스’로 설정해 세탁한다. 세탁 중 거품이 생기면서 세제 찌꺼기와 냄새의 원인을 제거하고, 한 번만 돌려도 오래 쌓인 냄새가 없어진다.
여기에 식초 한 컵을 추가하면 살균 효과가 더 커진다. 식초의 산성이 세균막을 녹이고 물때를 제거해 세탁조 안쪽까지 깨끗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고무 패킹과 세제 투입구를,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만든 용액으로 닦아내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만 이렇게 관리해도 세탁기 냄새가 줄고, 옷에서도 눅눅한 냄새가 덜 난다.
3. 물청소 어려운 카펫, 베이킹소다로 해결
거실 카펫과 러그는 머리카락, 먼지, 음료 자국이 쉽게 쌓인다. 물청소가 어렵다고 카펫을 장기간 방치하면 퀴퀴한 냄새가 배고 진드기가 생긴다. 이럴 때 마른 카펫 위에 베이킹소다를 골고루 뿌리고 30분 정도 두면 냄새 입자와 수분이 흡수된다. 30분이 지난 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묵은 먼지까지 함께 제거된다.
얼룩이 심할 땐 베이킹소다와 물을 2:1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어 얼룩 위에 바른다. 15분 후 마른 수건으로 반죽을 닦아내면 커피 자국, 반려동물 소변 냄새도 깔끔히 없어진다. 마지막엔 창문을 열고 카펫을 햇볕에 말려 습기를 완전히 없애면 끝이다. 이렇게 하면 세제나 방향제를 따로 쓰지 않아도 상쾌한 냄새만 남는다.
베이킹소다 주의 사항
이러한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청소는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얼룩이 생기거나 표면이 손상될 수 있어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알루미늄이나 대리석처럼 산화되기 쉬운 재질에 사용하면 변색될 수 있다. 이는 베이킹소다의 알칼리 성분이 금속 표면의 산화물이나 대리석의 칼슘 성분과 반응해 표면이 하얗게 변하기 때문이다.
또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쓰면 흰 가루가 남거나 표면이 미끄러워질 수 있어 소량씩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리잔, 거울, 전자제품 외부처럼 반짝이는 표면은 미세한 입자가 흠집을 낼 수 있으니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야 한다.
또한 보관할 때는 습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 중 수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욕실이나 세탁실처럼 습한 공간에 둘 경우 덩어리로 굳어 제 기능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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