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은 물론 속살까지 붉게 물든 새로운 사과 품종이 등장했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그 이름은 바로 '엔부사과'.
최근 경남 산청에서 본격 출하가 시작된 이 사과는 단맛과 새콤한 맛이 동시에 강해 20브릭스 고당도 사과로 불리며 재배 농가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청군 차황면 등에서 수확되고 있는 엔부사과는 껍질뿐 아니라 과육 속까지 선명한 붉은색을 띤다. 단단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조화가 특징으로, 일반 사과보다 확실히 눈에 띄는 색감과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낮과 밤 일교차가 큰 고지대에서 자라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최근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 엔부사과는 외형과 당도 모두 기존 품종을 압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사과의 평균 당도가 12~15브릭스 수준임을 감안하면, 엔부의 수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20브릭스에 가까운 사과는 흔히 ‘꿀사과’로 불리며, 단맛이 혀에 남을 정도로 강하고 향이 진하다. 엔부는 여기에 특유의 신맛이 더해져 단조롭지 않은 맛의 균형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엔부 품종은 일본에서 육성된 신품종으로, ‘이로도리’와 ‘후지’를 교배해 탄생했다. ‘이로도리’는 우리나라 홍옥 계통으로 붉은 과육이 특징이며, ‘후지’는 당도가 높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두 품종 장점을 결합한 엔부는 외형적 차별성과 함께 품질 면에서도 주목받는다.
속이 빨간 '엔부사과' 본격 출하. / 산청군 제공
국내에서는 2020년부터 소규모로 식재가 시작됐으며, 최근 들어 농가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묘목은 주당 3만 원 이상으로, 일반 후지·홍로 품종(5천~1만 원대)보다 훨씬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계약재배 형태로 거래되고 있어 소량 구매를 원하는 농민은 주문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북 옥천, 경북 풍기, 충남 예산 등 일부 과수묘목 농원에서도 거래되고 있으나 수량이 제한적이다. 농가에서는 시험 재배라도 해보고 싶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엔부의 저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수확 시기가 비교적 길기 때문에 저장성이 좋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산도가 높아 장기 저장에는 불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일반적으로 고지대에서 자란 사과는 과육의 경도가 높고 저장 중 품질 유지가 용이하다. 이 때문에 엔부는 평지보다 산간지대나 고랭지 재배에 적합하며 특히 일조량과 일교차가 클수록 색이 더 진하게 발현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엔부를 반으로 자르면 붉은 속살이 드러난다. 복숭아처럼 과육 중심부까지 핑크빛이 퍼져 있으며, 빛에 따라 자주색에 가까운 농도를 띠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속 빨간 사과’ 혹은 ‘루비사과’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색은 단순한 착색이 아니라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체내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엔부는 미관뿐 아니라 건강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진다.
신품종 엔부사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농가 확산 전망…다음은 엔부 차례?!
엔부의 인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농업계에서는 홍로와 후지를 잇는 차세대 고급 품종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오기도 한다. 특히 색상과 외형이 독특해 선물용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고, 일찍 수확 가능한 특성 덕분에 출하시기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농민들은 묘목 가격이 비싸고 맛이 분명히 호불호가 있는 만큼, 대규모 갱신보다는 시험 재배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고당도와 특색 있는 과육 색을 가진 신품종이 시장에 다양성을 가져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재배지역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클 수도 있다. 적정 재배지와 관리기술 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색이 예술이고, 당도는 미쳤다고 불릴 만큼 강렬한 신품종. 올가을, 겨울 산청을 시작으로 퍼져나가는 붉은 속살의 엔부사과가 한국 사과 시장의 새 얼굴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맛있는 사과 고르는 꿀팁은?' / 위키트리
사과를 고를 때는 외관, 무게, 향기, 꼭지 상태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껍질이 탄력 있고 단단한 사과가 신선하며, 색은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고르게 도는 것이 좋다. 반면 푸른빛이 남아 있다면 덜 익은 상태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표면에 노란빛의 하얀 반점(일명 땡땡이)이 많이 나타난 사과일수록 햇볕을 충분히 받아 당도가 높고 맛이 진하다.
같은 크기의 사과라도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과즙이 풍부하다. 저장 사과라 하더라도 단단하면서 무거운 것이 신선함과 당도가 높다는 뜻이다. 꼭지 또한 중요한 기준이다. 싱싱하고 튼튼한 꼭지를 가진 사과는 갓 수확된 것으로, 저장된 사과라면 꼭지가 다소 마르더라도 꼭지와 배꼽 부분이 갈라지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과 특유의 은은한 달콤한 향이 나는지도 품질 판단의 포인트다. 너무 강하거나 인공적인 향보다는 자연스럽고 상큼한 향이 좋은 품질의 신호다. 또 사과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을 때 맑은 소리가 나면 과즙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겉표면이 약간 거칠거나 까칠한 사과는 햇빛을 많이 받아 당도가 높고 영양가가 풍부한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는 부사, 감홍, 미시마, 엔비 품종이 대표적인 맛좋은 사과로 꼽힌다. 특히 부사는 저장성이 뛰어나 11~12월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결국 겨울철 사과를 고를 때는 껍질 탄력, 균일한 색, 묵직한 무게, 신선한 꼭지, 자연스러운 향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러한 기준을 종합하면 당도 높고 신선한 겨울 사과를 고르는 데 실패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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