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부산 양대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 서로 보복 폭행을 거듭하다 무더기로 검찰로 송치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 활동) 등의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19명(칠성파 7명, 신20세기파 12명)을 구속 송치, 신규 조직원 2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불구속 송치됐지만 이미 해외로 달아난 2명의 조직원에 대해 인터폴 수배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세력 다툼을 이유로 상대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수차례에 걸쳐 서로 보복 폭행을 반복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의 발단은 칠성파 조직원들이 지난해 11월 부산진구의 한 노래방에서 자신들의 조직원이었던 A씨가 신20세기파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탈퇴를 요구하며, 집단 폭행해 뇌출혈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격분한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같은 달 29일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집단 무차별 폭행을 가해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 보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성파도 재차 보복에 나서 올해 4월 6일 부산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신20세기파 중간 간부를 소화기로 폭행하고 흉기를 휘둘렀다.
그러자 신20세기파는 조직원 17명을 소집, 흉기를 소지한 상태로 여러 차량에 나눠 탑승한 후 칠성파 조직원들을 찾아내 2차례에 걸쳐 무차별 폭행해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와 신경 손상 등의 상처를 입혔다.
한편,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70년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와 오락실을 기반으로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세력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1993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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