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출신이 왜”…독일 극우 인플루언서 美 망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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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출신이 왜”…독일 극우 인플루언서 美 망명 신청

이데일리 2025-11-10 11:3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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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극우 인플루언서 나오미 자입트(25)가 신변 불안을 호소하며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포퓰리즘적 정치 견해로 표적이 된 백인 난민과 유럽인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망명 신청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선진국인 독일 출신이라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독일 극우 인플루언서 나오미 자입트(25).(사진=AFP)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자입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게 된 배경에 대해 “독일 정보기관의 감시와 국영 미디어의 명예훼손, 극좌 성향 ‘안티파’ 단체의 살해 위협 등으로 더 이상 귀국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정보기관의 ‘활동 추적’ 관련 공식 문서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박해 사실을 강조했다.

독일 서부 뮌스터 출신인 자입트는 반이민·국수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자로, 유튜브·엑스(X)에서 대중적인 극우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왔다. 현재 그는 45만명 이상의 X 팔로워와 11만 2000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자입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올해 2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후보로 나선 앨리스 바이델 AfD 대표와 머스크 CEO가 X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자입트의 망명 신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선진국인 독일 시민이기 때문이다. 망명은 사법 제도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국가에서 전쟁이나 억압적인 정권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이 주로 신청한다. 따라서 대부분이 후진국 출신이다.

WP는 독일 주민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복지 서비스, 탄탄한 사회 안전망, 전통적으로 견고한 법치주의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짚었다. 특히 자입트의 주장대로라면 얼마든지 유럽연합(EU) 사법재판소와 유럽인권재판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입트는 올해 가을부터 미국에 머물렀으며 지난달 30일엔 미 공화당 소속 안나 폴리나 루나 하원의원(플로리다)과 만나 공식적인 지원 약속도 받았다. 당시 루나 의원은 자입트의 망명 신청을 개인적으로 돕고 있다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그의 상황을 설명하고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WP는 “국무부는 난민 정책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안에 따르면 유럽 내 언론의 자유 옹호자들도 특별 고려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과거엔 극소수의 서유럽인만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고 승인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자입트는 2020년 WP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동맹 관계인 기후변화 회의론 싱크탱크 소속으로 소개됐다. 즉, 돈을 받고 기후변화 회의론을 퍼뜨렸다는 얘기다.

WP는 “그랬던 그가 이제는 증오 발언, 공공질서 위협, 인간 존엄성 침해가 불법인 독일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불법적인 언행 때문에) 받은 살해 협박에 대해 독일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자입트의 최종 망명 승인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자입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 집권 아래 정치적 박해로 망명을 신청한 최초의 독일인”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미 이민국(USCIS)에서 망명 신청 접수를 확인하는 문서도 공유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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