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의 김나리가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김나리는 제80회 하나증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제패하며 대회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그는 9일 경북 김천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고교생 돌풍’ 이서아(춘천 봉의고)를 2대1(0-6 6-1 6-1)로 역전 제압했다.
1세트를 0-6으로 내주며 흔들렸지만, 2세트부터 노련미를 앞세워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 정상에 올랐던 김나리는 이로써 1978년 혼합복식이 신설된 이후 47년 만에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썼다.
1946년 남자부 대회로 시작해 1962년 여자부가 추가된 이 대회 역사상 전무했던 일이다.
1990년생 김나리는 단식 우승으로 2009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한국선수권 정상에 복귀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4년 연속 우승을 이어가며 ‘국내 최강자’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특히 이번 대회 내내 고관절 통증으로 매 경기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야 했던 그는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올라 진한 감동을 남겼다.
김나리는 “단식 우승은 전혀 예상 못 한 결과였다. 은퇴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운 것 같아 뿌듯하다”며 “2026시즌에도 1년 더 현역으로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나리는 단식 우승 상금 2천만원, 복식 우승 상금 900만원을 챙기며 이번 대회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