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지난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K-애니메이션 글로벌 쇼케이스 in 캐나다’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5곳이 참여했으며, 약 706억 원(미화 약 4,884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두며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이번 쇼케이스는 북미 애니메이션 산업의 중심지인 토론토에서 개최됐다. 참여 기업들은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IP)을 중심으로 투자유치 발표(피칭)를 진행했으며, 현지 방송사와 제작사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는 ▲CBC 키즈(CBC Kids) ▲와일드브레인(WildBrain) ▲인더스트리얼 브라더스(Industrial Brothers) ▲에픽 스토리 미디어(Epic Story Media) 등 북미 주요 키즈·패밀리 콘텐츠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의 비주얼 아티스트 제니 리(Jeannie Lee)와 에픽 스토리 미디어의 대표 켄 페이어(Ken Faier)도 자리를 함께하며 K-애니메이션의 글로벌 협력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스튜디오에이콘의 〈도토리숲 놀이터〉 등 총 5개 프로젝트가 무대에 올라 개성 있는 세계관과 연출력으로 북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콘진원 측은 “이번 행사는 단순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협업 논의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콘진원은 비즈니스 상담과 별도로 현지 주요 스튜디오 2곳에서 맞춤형 발표(피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별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발표는 ▲‘다이노 랜치(Dino Ranch)’ 시리즈로 유명한 인더스트리얼 브라더스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에서 진행됐다.
참여 기업들은 각 스튜디오의 기획 방향과 시청자 특성에 맞춰 자사 작품을 현지화해 선보였고, 공동제작 및 투자 논의가 활발히 오갔다. 콘진원 관계자는 “기존의 전시형 쇼케이스에서 벗어나 현장형 맞춤 피칭을 시도한 결과, 현지 파트너십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행사 기간 동안 총 40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으며, 상담 규모는 약 706억 원에 달했다.
콘진원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캐나다 비즈니스센터와 협력해 북미 시장 진출 전략을 정교화하고, 참여 기업들의 후속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현주 콘진원 콘텐츠IP진흥본부 본부장은 “K-애니메이션은 기술력, 스토리텔링, 예술성이 결합된 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캐나다 쇼케이스를 계기로 북미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으로 지원 영역을 확대해 공동제작과 글로벌 유통망 확보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K-콘텐츠가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애니메이션까지 확장되면서, ‘K-애니메이션’은 새로운 문화 수출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시장 재편 속에서 K-애니메이션은 기술력뿐 아니라 감정선이 풍부한 스토리, 높은 예술적 완성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콘진원의 캐나다 쇼케이스가 “K-애니메이션이 단순 하청이나 협력 구조를 넘어 독립적인 IP 기반의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신호”라고 평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내년 유럽·아시아 등지에서도 유사한 글로벌 쇼케이스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K-애니메이션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제작·투자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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